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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칼럼)철길 생각

    박승일 본지 회장 newgunsanews@naver.com

    • 2025.05.20 10:51:46

    (군산칼럼)철길 생각

    군산의 근대 역사는 일제에 의한 쌀 수탈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일제 강점기 당시 쌀 반출의 현장. 그 사진의 주 무대는 바로 지금의 내항 철도였다.

    일본으로 쌀을 실어나르기 위하여 대기 중인 선박, 그리고 철로 옆에 쌓여진 쌀더미들. 사진으로 남겨진 일제감정기 그 시절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꼈던가.

    분노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특히 최근까지 옛 모습을 간직하여 왔던 내항 철도는 청산해야 할 역사의 산물로 우리를 가슴 아프게 했다.

    그런데 군산역~내항까지 부두선의 경우 2018년 선정된 군산내항역사문화공간조성사업에 의해 등록문화재 제719-3호로 등록되었다.

    그처럼 역사와 수탈에 희생된 민초들의 애환을 간직한 게 바로 지금의 내항 철도이다.

    그런데 내항 철도가 정부 기관에 의해, 혹은 일부 몰지각한 사업자들에 의해 헌신짝 처럼 취급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는 지난 4, 3차례에 걸쳐 이 사실의 부당함을 알렸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발주한 군산내항 폭풍해일 침수방지 공사 현장은 내항 철도를 끼고 있다.

    지난해 10월 해수청은 내항 폐철도 안쪽으로 예·부선 및 잡종선, 준설사업자, 선박 해체, 기관 수리와 용접 등 장기 점유자 사무실을 이전시켰다.

    내항 옛 바지선 선착장 일대 15,454에 조성 중인 친수 공간(공원)의 한쪽, 그것도 폐철도 안쪽을 내어준 건 왜일까.

    지난 4월의 현장에는 점유자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물론 지정폐기물인 폐유와 플라스틱류 가연성 폐기물, 폐타이어, 유리 섬유, 사용 후 오탁방지막 등등 온갖 혼합 폐기물이 있었다.

    해수청이 이렇게 사업을 벌이고 있는 동안 군산시는 지난 해부터 금동 1-36 일원 폐철도 270m 구간에 26,000만원을 들여 보행로를 정비하여 왔다.

    양 기관에서 각각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완공된다 해도 사업의 종료 지점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 중간 지점은 공중에 뜰 게 불 보듯하다.

    그럴 경우 내항 철길의 역사성은 물 건너간 얘기이며, 경암동 철길마을처럼 애잔한 서민들의 삶을 느끼는 감성 관광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해수청과 군산시는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그래서 철길이 묻혀지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군산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쌀 수탈의 역사에서 비롯된 극복해야 할 역사 의식을 심는 역할이 주어지길 기대한다.

    개별문화재면 어떻고 흔적만 남았으면 어떠랴. 군산의 애잔하고 소소한 일상을 철길 생각에서 찾아볼 일이다. /박승일(본지 회장)

     

    박승일 본지 회장 / 2025.05.20 10: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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