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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소
- 소
곽해룡
소는 꼬리 채찍으로
하루 수천 번 제 몸 때리지만
단 한 번도 그 채찍으로
송아지를 때리지 않는다
<말랑말랑한 말> 2020. 상상
∥신재순 (시인/전북작가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1.01.20 14: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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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세금고지서
- 세금고지서
우남희
종이 한 장이지만
바위보다 더
무겁다
엄마 아빠
한숨 쉬는 걸 보면
<동시먹는 달팽이> 2020. 겨울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길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1.01.14 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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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어디에 숨었나
- 어디에 숨었나
이준식
아이들이 체육 하러
운동장에 간 사이
게시판에 아이들 그림을 붙이다
압정 하나를 떨어뜨렸다.
체육 시간
다 끝나 가는데
어디에 숨었는지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1.01.06 1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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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그때는 아팠지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51
그때는 아팠지
문현식
셋이 앉아서
돌아가며
웃긴 얘기를
하나씩 하기로 했다
나는
친구와 한 자전거로
내리막길 달리다가
자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2.23 16: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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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깃털
- 깃털
권영상
참새 깃털
하나
길섶에 떨어졌다.
오늘 밤
요만큼
참새가 추워하겠다.
<고양이와 나무> 상상. 2020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겨우 참새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2.16 14: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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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단추들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49
단추들
권영상
단추통에
단추들
좀 불러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거기가 소매 끝자리든
뒷주머니든
눈에 띄지 않아도
어디든 찾아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2.09 15: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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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거미 집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48
거미 집
이시향
텃밭 입구에
실 뽑으며
집 짓는 거미.
목수 일했던
우리 아빠.
거미줄 끊어질까
조심조심 들어간다.
<파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2.03 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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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톡 까놓고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47
톡 까놓고
윤형주
톡
까놓고 얘기하자고
밤송이가 입을 열었다
알밤 세 알이
톡
톡
톡
장대로 날 친 애 누구야?
<딱, 2초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1.26 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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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낙엽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46
낙엽
윤형주
낙엽이 졌다
바람에게
계절에게
이기려 애쓰지도 않고
조용히 졌다
그게
좋은 것이라며
<딱, 2초만> 청개구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1.19 09: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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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틈새정신
- 틈새정신
한상순
봐라!
오늘 아침 저 틈새
큰일을 해냈다.
노란 민들레
노란 씀바귀
저 꽃 피우느라
제 몸 더 갈라져 아팠을
틈새.
햇볕 한 줌
빗물 한 모금
절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1.12 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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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가을밤
- 가을밤
이안
풀벌레소리 요를 깔고
풀벌레소리 이불 덮고
풀벌레소리 잠을 자요
<고양이의 탄생> 문학동네.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0.29 1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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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도토리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도토리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0.22 15: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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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어떤 가위바위보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42
어떤 가위바위보
안진영
난 가위 낼게
넌 힘을 내
난 바위 낼게
넌 기운 내
<난 바위 낼게 넌 기운 내> 문학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10.15 14: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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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고슴도치
- 고슴도치
박해경
우리 엄마
온몸이
가시투성이지만
그 가시들이
한 번이라도
나를
아프게 한 적이 없어요
나도 그런 엄마가 될 거예요
<동시발전소>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9.24 13: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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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양파 까기
- 양파 까기
박경임
성민이가 양파를 까며
껍질을 까니까 껍질이 나와
껍질 속에 껍질
또 껍질, 끝까지
남는 알맹이는 없잖아
엄마가 양파를 까며
한 꺼풀 벗기면 뽀얀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9.09 14: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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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왜 그러지?
- 왜 그러지?
김자연
물병은
나에게 물을 주면서
줄 때마다
항상
몸을 굽힌다.
<피자의 힘> 2018년. 푸른사상.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9.03 09: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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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문패
- 문패
이서영
날마다 건널목 지켜주는
박씨 할아버지
단칸방에 살아도
언제나 웃으며 이웃을 맞이한다.
눈 치우다 넘어져
입원한 날
병실에 붙은 이름표 보며
평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8.26 17: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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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그때는
- 그때는
이준식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내 이름이 ‘감사’였다고 한다.
내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시절이 있었다.
<나한테 밑줄 한번 쳐 줄래> 2020년.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8.13 14: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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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저금통
- 저금통
문근영
떡볶이, 핫도그 먹고 싶은 마음
(누르고)
뽀로로, 변신 로봇 사고 싶은 마음
(누르고)
PC방, 오락실 가고 싶은 마음
(또 누르고)
누르고 누른
마음들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7.29 1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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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의자
- 의자
유강희
맨바닥에 앉는
그늘이 안쓰러워
나무 아래 둔다
<손바닥 동시> 2018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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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나무는 제 몸을 던져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7.22 10: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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