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지정 폐기물들
군산해수청 발주, ‘내항 폭풍해일 침수방지 공사’
1급 발암물질 섞인 가연성 및 혼합 폐기물 수백톤
발주처의 느림보 행정, 폐기물 처리업체 선정 못해
근대역사박물관 뒷 편 오염 심각, ‘관광 1번지 무색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발주 군산내항 폭풍해일 침수방지 공사 현장이 점유자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정 폐기물이 포함된 수백톤의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사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내항 일대를 점유해 온 8개 사업체 중에서 일부가 근대역사박물관 담 아래 친수 공원 지구로 이전하였다”면서 “지난 해 말 점유 업체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연성 및 혼합 폐기물들이 널려 있는 것을 몇 군데로 모아 놓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현장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물론 지정폐기물인 폐유와 플라스틱류 가연성 폐기물, 폐타이어, 유리 섬유, 사용 후 오탁방지막 등등 온갖 혼합 폐기물이 내항 일대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수백톤에 달하는 지정폐기물을 포함한 각종 폐기물들이 친수 공원 예정지 주변에 쌓여져 있어서 이 곳이 군산 관광 일번지가 맞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지난해 11월까지 내항 일대를 점유하였던 8개 민간 업체 사무실과 작업장이 이전하면서 버리고 간 폐기물이 대부분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였다.
토양 오염에 이어 해양 오염원이 되는 폐유, 기름 찌꺼기 등이 지표면을 오염시킨 흔적도 다수 보였다.
이 민원 현장에서 불과 100미터 거리에는 군산해양경찰서 해망 파출소가 자리잡고 있다. 내항을 오랜 기간 점유해 온 사업자들 중에는 각종 오염원을 내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해체 및 엔진 수리업자 등도 있었으나 단속의 손길이 닿았는지는 의문이다.
현장의 폐기물 처리는 사업 발주처인 군산해수청의 몫이다. 그러나 현장은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는 느림보였다.
입찰 현황을 살펴보면 가연성폐기물 처리 사업자가 정해진 반면 혼합폐기물의 경우 2차 입찰이 진행 중으로 나타났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를 위한 계약을 위해 작년에 발주했는데 유찰되어 현재는 입찰 자격요건 완화로 157톤의 혼합폐기물과 243톤의 가연성 폐기물 처리를 위한 재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성상이 가연성 폐기물인지. 혹은 혼합 폐기물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폐기물이 섞여 있어서 처리업체가 정해진다 해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이 어떤 성분을 가지고 있는지 엄정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군산해수청은 군산내항에 총 335억원을 투자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위 상승의 피해 예방과 내항에 대규모 친수 공원 조성 등의 사업을 담은 ‘군산내항 폭풍해일 침수방지공사’를 벌여 왔다.
채명룡 / 2025.04.08 15: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