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축제가 벌어진 근대역사경관지구 월명동 이면도로에서 월명동테마가로 상인회가 통행로를 막고 천막상점을 설치했다가 주민 반발로 철거하는 등 난장판을 벌였다.
문제가 생기자 강임준 시장이 직접 나서 구영7길의 절반을 가로막은 천원 만물상과 품바 등의 천막을 철거하도록 했다.
이에 특정상인 단체들이 군산의 대표축제에 끼어들어 기업형 난장을 설치하게 된 배경과 이런 사태를 일으킨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민들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영화동의 옛 영화목욕탕 이면도로 한 곳만 차량 통행을 일부 제한하고 본 행사를 개막한 군산시는 월명동 구영7길을 모두 막고 외지 상인들이 난장을 벌이고 있다는 민원을 받고 큰 혼란에 빠졌다.
현장 확인 결과 월명동테마가로 상인회로부터 위임받은 걸로 보이는 업자의 지휘 아래 이 상인회가 주최한다는 풍선 막대 홍보물과 함께 부산 등 외지에서 들어온 천원 만물상과 품바 등의 천막이 설치되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이 상인회가 군산시와 경찰서가 이 난장 설치를 허가 해줬다고 주변 상인들을 속였다는 점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상인회장 등이 골목 활성화를 위해 이면도로에 프리마켓 정도의 가판을 하겠다는 의견이어서 이를 허용했다.”면서, “기업 형태의 천막 설치는 협의하거나, 허가해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상인회장 A씨는 “길을 막는 걸 시청과 경찰서에 허가 맡았다.”면서, “100% 동의는 없기 때문에 반대하는 그 분(상인)들은 ‘몰랐던 일이다’라고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상인회장은 “동네를 위해서 사람들이 모이라는 뜻에서 한 일”이라고 했지만 뜨내기 상인들과 시간여행이라는 축제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난장 구성으로 시민들의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불법과 탈법 난장 설치 의혹을 받는 상인회장은 12개 단체로 구성된 도시재생사업 주민협의체 와 월명·영화동 자치위원회의 회장을 맡는 등 지역유지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문제가 생기자 15일 오전부터 천원상점과 품바 등을 철거했으나 나머지 절반의 천막을 그대로 두고 영업을 계속했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8.09.18 1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