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특산품인 ‘박대’가 하룻밤을 자고 나니 ‘스타 생선’으로 떠올랐다.
지난 7월25일 저녁에 방영된 JTBC의 ‘한끼줍쇼(평범한 가정, 국민들의 저녁 속으로 들어가 저녁 한 끼 나누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엿보고자 하는 프로그램)’ 프로그램에서 박대구이가 밥상에 올라 마마무의 화사가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백화점과 인터넷쇼핑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폭풍먹방’ 뒤에 말 그대로 ‘박대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박대는 최근 몇 년 동안 어획량 급감으로 인하여 구경하기가 힘들어졌으며 올해 6월에도 박대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박대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20㎏ 한상자에 40만원으로 몇 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여수, 목포 등지에서도 수온 상승 등의 원인으로 인해 잘 잡히지 않고 있어 박대를 지리적 상품으로 개발, 등록하여 특산품으로 판매하는 군산지역 업체들은 박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먹방’ 뒤 소비자들의 구매가 몰려 지난 해 비축한 박대를 상품화해서 판매하고 있으나 조만간 재고가 바닥날 상황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한편에는 특산품 박대 생산의 명맥을 잇기 위한 물량 확보 고민에 빠졌다.
2009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대 양식기술 개발에 나서 일단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상용화는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양식이 되지 않는다.
박대는 생선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군산의 특산물로 겨울이 제철이며 구이나 찜, 탕, 조림으로 주로 해 먹는다.
임금님 진상품인 박대는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비린내가 없어 예부터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열량과 지방, 탄수화물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반면에 단백질과 칼슘 그리고 시력에 좋다는 회분 성분이 풍부해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반 건조 과정을 거치며 단백질, 미네랄, 무기질을 비롯한 영양분이 강화된다.
그런데 어민들조차도 박대와 서대의 구분이 잘 안되고 있다.
크기를 가지고 큰 것은 ‘서대’, 작은 것은 ‘박대’라고 막연히 구분하나 이는 잘못된 기준이며, 크기만 따지면 오히려 박대는 참서대과 어류 중에 가장 커 큰 어미는 70㎝를 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도 학문적인 차원이며 국내의 박대는 보통 30㎝ 내외로 자라서 서대와 큰 차이가 없다.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서대는 코가 길고, 박대는 대가리가 어린아이의 배처럼 둥글다. 5~6월의 서대가 가장 맛있으며 박대는 사철 잡히고 맛이 좋으나, 산란기인 5~7월 이후 겨울에서 봄까지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군산박대향토사업단의 성재경 사무국장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생겼으니 박대를 군산의 고유 상품으로 새기는 홍보활동에 더욱 매진할 각오”라고 말했다.
/ 허종진 기자
허종진 / 2018.07.30 18:3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