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도시에도 고층 바람이 불고 있다.
은파 인근의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지하 4층에 지상 26층~29층이다. 구암동의 더샾 프리미엘과 인근 지역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 조촌동 경남아너스빌디오션 모두 29층이다. 내흥동 신역세권의 영무 예다음과 한라비빌디센트로는 25층이었다.
가장 최근 분양에 들어간 경장동의 ‘중해 마루힐’ 임대아파트는 46층이며, 근처에 2개동 275세대를 짓는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경우 지하 4층에 39층이다.
이 외에도 분양 계획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고층 일색이다.
혁신적인 공법과 건축 기술의 발달로 고층 주거 단지는 일반화 되어가는 추세이다.
용적률을 감안할 때 경제성 면에서 우월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고층 아파트의 경우 다중 이용 시설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를 더욱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인·허가와 단속권한을 가진 군산시의 행보는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
아무리 민간 사업이라 할지라도 다중 이용 건물이라면 기초부터 문제점이 없도록 지도 감독해야 하지 않을까.
책임 감리를 두었다는 이유로 먼 산 보듯하다가 서울의 싱크홀 사건처럼 만일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누가 보며,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효성헤링턴 플레이스 공사장 지하 터파기 공사가 약 10개월 이상 멈춰섰다. 이 때문인지 지하 수위 변화와 히빙 현상 등으로 주변의 공공 도로 지반이 가라 앉는 현상이 발생했다.
군산시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 기간 동안에 히빙 현상을 막기 위하여 건물 차수벽과 도로의 간극을 메우기 위하여 그라우팅 시공을 했다.
중단되었던 공사는 최근 다시 재개되었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경장동 사거리는 안전하다는 말인가.
지하 4층 깊이로 파놓은 현장에서 장기간 물을 퍼내고, 무너지고 올라오는 질퍽한 뻘을 파낸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 일대의 지반이 유실되어 싱크홀이 되거나 가라 앉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해 줄 것인가.
지금이라도 군산시와 시공사는 공사를 중단하고 이 일대에 대한 정밀 지반 조사에 들어가길 바란다.
그게 바로 안전 사고를 막는 길이다.
강권모 본지 부사장 / 2025.04.22 16:2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