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듦에도 불구하고 하고픈 건 ‘무용’
“회원들과 소통하며 한 길 가고파”
그녀는 몇 번의 슬럼프를 겪었지만 천생 무용인이다. 마음껏 춤사위를 펼치고 싶었으나 현실에 부딫혔을 때 무던히 힘들어했다. 그러나 각종 공연 무대에 서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무용을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일들은 ‘도전’이다. 길고 긴 연습을 거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일은 뿌듯함도 크지만 매 순간 새로운 고민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몸짓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일은 항상 어려워요. 춤을 연구하고, 동작 하나하나에 함축된 감정을 무대 한 번에 전부 쏟아내듯 보여줘야 해요. 충분한 연습만이 답이죠.”
김명신 한국무용협회 군산지부장은 ‘그 때 그 때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자신의 생활신조처럼 무대에 자신의 고민을 쏟는다.
원광대에서 무용을 전공한 김명신 지부장. 학창시절 무용을 배웠던 언니가 부러워서 무용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3학년 때 콩쿠르 특상을 수상한 후 장학금이 주어지는 원광대에 입학했다.
“무용을 접하면서 공부를 계속할 지, 화목한 가정을 꾸릴지 고민을 했어요.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 길 앞에서 어디로 가야할까 망설였어요. 그 때 주변에서 ‘너는 무대에 섰을 때 가장 빛이 난다’고 했어요. 아 이 길을 가야겠다 생각했죠.”
하지만 일과 가정을 두고 갈팡질팡하기도, 익산시립무용단 창단멤버로 꽤 오랜 시간 무용 활동을 하다가 지난 2012년 비상임제도로 바뀌며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
김 지부장은 2015년 2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5호 47호 이수자로 원광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회령한국무용제 문체부장관상·평화통일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또, (사)호남산조춤보존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작은 시련들은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고, 꾸준한 공부를 하며 무용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했다. 오늘날 ‘매 순간 최선을 다 하자’는 신조를 갖게 한 이유다.
이제 한국무용협회 군산지부의 일들을 맡게 되었다. 한 여자(엄마)의 일생을 무용에 빗댄 ‘진포 아리랑’을 기획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김 지부장은 “4년의 임기 동안 우리 무용협회 회원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하고, 회원들과 서로 소통하는 무용인으로서 나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혜진 / 2020.05.28 14:5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