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쿨렐레에 실어 보내는 지휘자의 꿈
그녀는 바람도 많이 탔고, 가슴에 상처도 많았지만 천생 지휘자였다. 한 때 어린이 합창단과 어머니 합창단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고, 각종 공연 무대에 세우면서 역량을 인정받은 그녀였다.
오직 합창을 위해 온 몸을 던졌던 지난 10년이었다. 그 이후 다시 열정을 담아 새롭게 도전했던 우쿨렐레 지휘자로서의 10년이 지나고 있다.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
작은 시련은 그녀를 강하게 했고, 또 다른 공부를 통하여 음악의 길을 열어갔다. 클래식에서 반 발짝 비껴선 우쿨렐레의 세계였다.
오늘의 그녀는 조용히 ‘나의 길’을 걸어가는 진짜 음악인이 되어가고 있다.
성신여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백미라 지휘자, 25년 전 ‘군산댁’이 되어 군산과 함께 익어가는 그녀의 소리는 파랗게 넘실대는 6월 ‘보리밭 사잇길’을 닮았다.
어린이 합창단과 어머니 합창단 지휘자로 우뚝 섰던 그녀가 군산시민예술촌에 ‘오하나 우쿨콰이어’라는 합창연주단체를 만들고 새롭게 시작했다.
군산에 우쿨렐레의 씨앗을 뿌린 그녀의 노력이 지금은 여러 곳에서 강좌가 만들어지는 결실로 이어졌다. 2013년도에 군산대 평생교육원 과정에 자격증 과정을 만들었다.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이 음악을 접하면서, ‘음악이란 이렇게 가볍게 접하고 즐겨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클래식을 전공한 저부터가 그 길이 너무나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물론 존중받아야 하지만 가볍게 다가서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런 욕구들을 모아서 시민예술촌에 ‘오하나 우쿨콰이어’라는 합창연주단체를 창단했다. 지난 5월 할머니·할아버지, 아빠·엄마, 손자·손녀들이 함께하는 ‘3대가 함께하는 연주회’도 가졌다.
지난 1995년 남편이 군산의 한 기업체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군산으로 이사 왔다. 처음엔 1년만 살자고 왔던 서울 색씨였는데, 벌써 중년을 넘은 ‘군산댁’이 되었다.
섬세한 음악에 즐기는 마음을 더하면서 무척 기대되는 우쿨렐레 발걸음이다.
채명룡 / 2019.06.04 17:4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