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차인회 주관, 겨울 옷과 생필품 3트럭 제공
오식도동의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 500여명 찾아와
“더운 곳에서 살다오니 추워서 견디기 힘들었죠”
“회원들이 곱게 모셔 둔 겨울 옷가지와 그릇 등 생필품을 기증하거나 외부에서 기부받은 물품만 해도 작은 트럭 3대 분량이나 됐어요. 오식도에서 겨울나기가 힘든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을 돕고자 한 것이 이번 나눔 한마당의 목적이었죠.”
한국차문화 군산차인회(회장 최산미)가 주최·주관으로 지난 20일 오전 11시부터 오식도 복합문화센터 2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나눔 한마당’에는 차인회 회원 30여 명과 500여 명의 근로자와 가족들이 찾아와 한데 어우러졌다.
차인회 회원들은 장롱 깊숙이 묵혀 두었던 두터운 겨울옷을 기증했고, 이웃들에게서도 물품을 받아 손질해 내놓았다.
또 사용하지 않은 새 그릇을 내놓는 등 줄잡아 수천 점에 이르는 생활필수품들이 모였다.
이 물건들은 한 점당 1,000원에 판매됐으며, 주최 측은 모아진 이 판매금을 오식도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에 지정 기탁할 예정이다.
외국인 지원센터에서 나눔 행사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알렸고, 오식도에 거주하는 약 3,0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들 가운데 이날에만 약 500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
단돈 1천 원에 두터운 옷을 장만한 한 외국인 여성은 서툰 한국말로 “정말 따뜻할 것 같다. 좋은 물건을 천원에 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는 송미숙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이다.
송 의원은 “외국인 근로자 관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더운 나라에서 살다가 한국에 와 보니 추워서 견디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들을 도울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
또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장롱 구석에 묵혀 있는 값비싼 옷들을 꺼내 어려운 이들에게 입히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차인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고, 불과 2주일 만에 트럭 3대 분량의 후원 물품이 모아졌다.
이번 나눔 한마당에 눈길이 모아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부와 나눔을 바탕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과의 소통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최산미 차인회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김밥, 찰밥, 닭강정, 과일 등 점심을 마련해 함께 즐기는 자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좋은 기자
이좋은 / 2025.12.22 11:4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