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우물 자원봉사자들(사진=김정헌 후원이사)
“목 마르고 더운 시민들, 언제든지 오세요”
페이스북 ‘군산스토리’ 프로젝트, 올해로 6년째 진행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봉사로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
군산 시민들로 구성된 페이스북 페이지 ‘군산스토리’ 회원들이 프로젝트 ‘군산우물(이하 군산우물)’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7년 시작해 올해로 6년차를 맞는 군산우물은 6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무더위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시원한 생수 한 병 나눠주자는 취지로, 하나부터 열까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로 이뤄진다.
자원봉사에 나서는 배송요원들은 평균 10명 내지 12명 정도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모여서 생수 배송 코스를 정하고 생수를 차량에 실어 거점우물로 배송한다.
거점우물이란 각 지역 동별 군산우물 신청을 받아 운영하는 곳으로, 매일 오후 6시까지 생수를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사람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매장 문 앞에 놓거나 가게 또는 사무실의 냉장고에 담아두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거점 우물은 대부분 사람의 왕래가 많은 1층에 위치한 업체 등이 대부분이다.
올해는 40곳이 거점우물로 활동하며, 페이스북 군산스토리에 구글 지도로 위치를 표시하고 있으며, 매장 앞에 현수막을 붙여 놓는다. 휴대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경우 현수막을 보고 거점우물을 들르곤 한다.
남상천 군산스토리 관리자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거리에서 갈증을 느끼고 힘들어하시길래 편의점에서 물 3병, 오렌지주스 1병을 사서 마시고 같이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가 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이것이 편견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더위에 지친 이웃들 누구나’ 마실 수 있도록 대상을 확장했다.
후원은 1인당 10만원 이하의 소액으로 이뤄진다. 일반 시민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1,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용 군산우물 대표(롯데칠성 군산대리점 대표)는 “길을 걷다가 갈증을 해소하고 좋은 마음에 후원에 동참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2년 전부터는 군산맛집밴드의 업체들이 군산우물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공서 도움 없이 시민들이 이런 봉사를 하는 것은 전국 최초 사례다.
진천, 익산 및 군산라이온스클럽에서 군산우물을 벤치마킹하기도 하며, 올해부터는 군산시자원봉사센터와 협약을 체결해 배송, 거점우물 봉사자들의 자원봉사 시간이 적립된다.
김성용 대표는 “올해는 운영하고 있는 대리점 창고에 ‘본점 우물’을 만들고, 시골 면 단위로 활동 범위를 늘려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혜진 / 2022.06.29 09:4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