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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칼럼) 군산의 새로운 정치 지형도

    박승일 본지 회장

    • 2022.01.04 16:29:42

    (새해 칼럼) 군산의 새로운 정치 지형도

     

    요즘 정치 풍자가 힘겨운 일상에 사이다역할을 한다는 소식이다. 풍자란 위트와 유머를 동반하는건데 오늘의 정치는 헐뜯기 일색이니 아쉬울 따름이다. 풍자라는 말보다는 풍파라고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정치는 만사라고 했다. 그런데 요즘 정치는 괴담으로 변해버렸다. 답답하다. 마치 한편의 희극을 보는 것 같다.

    대통령 후보를 두고 막말 험담이나 카더라의혹 제기가 반복되고 있다. 식상하다 못한 국민들이 오죽하면 대선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겠는가.

    대선 후보들의 진영논리는 나라를 병들게 만든다. 미래와 희망과는 멀리 떨어진 주장으로 우리 사회를 내 편, 네 편갈라서게 만들었다. 우울한 겨울 안개를 연상케 한다.

    마치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여야가 싸우는 걸 보면 당파 싸움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조선 시대를 연상케 한다. 어제의 사실을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하는 정치인들의 말 장난은 이제 뉴스꺼리도 아니다.

    거짓말은 일상이 되었으며, 도덕성은 거추장스런 장식으로 남았다. 정치는 도덕적이어야 한다. 비도덕 혹은 부도덕은 정당성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앞 길이 창창한 진보 정치인이었지만 한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노회찬 의원은 정치인에게 도덕성이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다.

    그는 유서에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썼다.

    목숨으로 손상된 도덕성과 명예를 지키려했던 노회찬. 그 분처럼은 아니더라도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인정하는 정직과 단호함이 그리운 정치 시즌이다. 누구는 4천만원에 목숨을 접었는데 대장동 50억 클럽은 아무렇지 않으니 국민들은 어떻하란 말인가.

    이런저런 암울한 소식 속에 위기의 군산에서도 민주당 복당 바람이 불었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쳤던 김관영 의원과 같은 당 비례대표였던 채이배 의원이 입당식을 가졌다. 이재명 후보와 힘을 합친 모양새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합당으로 현역인 신영대 의원과 김의겸 의원이 자리잡았으며, 입당파를 합쳐 전·현직 4명의 국회의원을 가졌으니 군산의 정치부흥기가 돌아온 것은 분명하다.

    예전 민주당원이었다가 김관영 의원을 따라 국민의당으로 갔던 전·현직 지방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복당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내 경선에서부터 신·구 정치세력이 치열하게 맞붙을 거라는 지방선거 예상 대진표가 나오고 있다.

    김의겸은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신영대·강임준이라는 튼튼한 아성에 김관영·채이배와 정치를 같이 했던 서동석, 진희완을 앞세운 복당파가 맞대결 카드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정치는 생물과 같다고 하였으니 선수가 바뀔 수도 있다. 합종연횡이란 지향점이 비슷하거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택이니 대선을 지나면서 진영의 면면이 뚜렷해질 것이다.

    민주당의 저력은 한 때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을 지켜왔던 당원들의 자존심이다. 이미 긴 시간동안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해왔다.

    이에 맞서 중도 실용주의를 내세웠던 김관영계 또한 튼튼한 인맥과 응집력을 보여주었다. 대선 시너지 효과는 덤이다. 그러나 그 이후의 주도권 다툼에서는 양보가 없을 것이다.

    나름 진정성과 도덕성을 갖춘 두 진영은 지방선거 경선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 보이지 않는 수 싸움을 시작했다. 이들의 거대한 힘이 대선을 지나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결집할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이다.

    이른바 정통파와 복당파들의 한판 다툼은 군산의 정치를 한 단계 성장시키리라고 본다.

     

    박승일

    본지 회장

    박승일 본지 회장 / 2022.01.04 16: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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