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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의 창) 군산을 병들게 하는 ‘운동장 폭력’

    채명룡 ml7614@naver.com

    • 2021.11.10 10:22:06

    (데스크의 창) 군산을 병들게 하는 ‘운동장 폭력’

     

    축구인들의 가을 잔치가 심상치 않다. 심심찮게 운동장 폭력 소식이 전해지더니 결국 경기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군산시축구협회는 쉬쉬 하기에 급급한 모양이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 가는 법이다. 이러다가는 협회 무용론(?)까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기야 공정을 부르짖었던 협회가 스스로 불공정한 일들을 벌여놓고 있으니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원로 축구인들은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동호인리그가 승부에 너무 집착하는 풍토로 바뀌었다.”면서, “건강을 덕목으로 삼았던 조기축구회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 10월의 마지막 날에 열린 연령별 결승 토너먼트 508강 경기에서 판정과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한 동호인팀이 경기장을 점거했다가 몰수패를 당했다.

    117일의 금강구장에서 열린 204강 경기. 한 팀의 선수들이 억울하게 동점으로 끝나 페널티킥에서 졌다면서 협회 운영진들의 멱살을 잡고 기물을 부쉈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고 여러 명이 입건되게 생겼다.

    누구를 위한 동호인리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름의 이유는 있겠지만 선수나 심판이나 모두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협회는 지난 시장기 대회 때의 경기장 점거와 폭력 등에 이어 동호인 주말리그 연령별 결승 토너먼트에서 또 다시 같은 폭력 등의 행태가 재발한 데 대하여 납득할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정위원회 규정 제 26(긴급 제재) 1항에 경기장에서의 폭력 행위는 모든 것에 우선하여 조치한다라고 운동장 폭력을 엄격히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산하 단체인 군산시 협회는 그렇게 하고 있을까. 공정의 축구판이 불공정하게 기울어지고 있다는 뜻 있는 동호인들의 목소리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오늘의 사태를 누가 만들었는가. 동호인 모두가 반성할 일이지만 누구보다도 협회를 이끌어 가야 하는 협회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

    올해 상반기에 시축구협회 공정위원회는 협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전임 회장을 도왔던 여러명의 전 임원들을 납득할만한 이유없이 제명했다. 당사자들은 선거에서 진영을 달리했던 사람들에게 보복한 것이라면서 고소장을 썼다.

    정영주 협회장은 지난 727군산시 축구협회 가족께 드리는 글을 통하여 제명한 분들을 사면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축구인들의 화합과 상생을 얘기했지만 사실상의 사과문이었다.

    혼란의 시간을 멈추자는 좋은 의도였으나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할 일을 구분하지 못한 파장은 컸다. 실컷 한다는 게 경쟁하던 상대에게 제명이라는 족쇄를 채웠다가 안되겠다 싶으니 사면이라니.

    지역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사면권까지 들먹일 정도록 권한이 대단한지는 지금도 아리송하다. 오늘의 운동장 폭력은 그런 갈등에서부터 비롯된 게 아닐까.

    아등바등 일어서려는 군산 사회에 운동장 폭력이라는 바이러스를 던져 주다니. 협회와 협회장은 스스로 반성하고, 자중하고, ‘공정이라는 말의 의미를 천금처럼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채명룡 / 2021.11.10 1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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