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국내 최대 홀수인 81홀을 갖고 있는 군산CC가 매물로 나왔다.
8일 국내 골프장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군산CC는 공동 창업주인 두 명이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었다. 이 중 한 명이 이번에 지분 50%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매각주관사로는 국내 M&A 전문법인인 이촌회계법인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주관사 측은 다음달 13일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군산CC는 430만㎡(약 130만평) 부지에 공동 창업주가 총 965억원을 절반씩 투자해 2005년 11월 개장했다. 공동 창업주가 2년씩 번갈아 경영을 맡아온 군산CC의 실적은 국내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그다지 좋지 못하다.
군산CC의 지난해 매출액은 215억원(영업이익 63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증가하면서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지급전이익(EBITDA)율은 39.6%로 전북의 10개 대중골프장 평균 50.2%보다 10.6%p 낮았다. 경영실적과 기업의 실가치 평가는 다소 아쉬운 결과로 분석된다.
경영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기압의 이윤추구보다는 공익부문에 기여하며 골프대중화에 역점을 두고 운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입장료와 식음료 값을 저렴한 수준으로 유지해 골프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수입원인 전동카트피는 2016년 12월 회원제 18홀을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징수하지 않고 있다.
또한 군산CC의 이용료는 주변 대중골프장보다 3만원 이상 싸다. 부안·남원코스의 이용료는 주중 14만 2000원, 토요일 18만 2000원으로 전북 대중제 평균보다 각각 3만 3000원씩 저렴하다. 지난해 홀당 이용객 수는 2512명에 그쳤다. 전북 대중골프장 평균(4450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골프장을 저렴하게 빌려주거나 스폰서로 참여해 무상으로 골프장을 개방하는 대회도 올해 104개나 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2부)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스릭슨(2부)투어와 드림투어·챌린지투어 등 각종 아마추어 대회가 매년 군산CC에서 열리고 있다.
최승호 / 2021.07.13 17:4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