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와 온택트 시대 반영한 적극적 활용 방안 시급
군산 어린이공연장이 사실상 방치되어 있어 군산시가 비효율적 운영 방식을 탈피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린이공연장은 지난 민선6기 ‘어린이 행복도시 만들기’사업으로 추진, 당시 시의회가 활용도가 낮은 군산KBS공개홀을 어린이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사업 건의에 따른 것이었다.
2014년부터 총사업비15억8,600만 원(광특비 6억원, 시비9억8천6백만원)을 들여 2016년 11월에 개관하였고 2018년도에는 14억5,800만 원을 투입하여 전기·소방·무대설비 등을 보강했다.
개관 후 최근까지 공연과 대관 횟수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8년 총 55회, 12만 명과 2019년 총 102회 2만 6천명이 이용했으나 2020년 말 현재 공연 13회, 대관 5회 등 총 18회에 이용객 3천4백 명에 머물렀다. 작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3차에 걸친 공연장 임시 휴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팀장(행정6급)1명을 포함한 2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작년 공연 운영비는 8회, 3천만 원이었다. 코로나19 상황 전에도 여러 문제점들이 꾸준히 지적되었다.
첫째, 잦은 인사 이동으로 직원들의 평균 근무 기간이 매우 짧다. 팀장은 6개월 만에 교체할 정도이며 필수 인원이 공석인 경우도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둘째, 까다로운 이용 규정이다, 공연 기획자 A씨는 “검증된 작품성과 흥행성에도 불구하고 예술인고유번호증이 없으면 신청할 수가 없다.”며 “현실성을 무시한 공연장 사용 기준 조례만을 근거로 반복되는 답변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셋째, 전문성과 의지 부족이다. A씨는 “현재 운영을 맡고 있는 아동청소년과 보다는 공연장에 맞는 문화예술과의 운영이 현실적으로 맞다.”라며 “전라북도문화재단 등 상급 기관 공모 사업에도 관심이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군산시의회 송미숙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됐다, 문제점들은 그대로인데 근본적 해결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며 “공연 뿐만 아니라 동네문화카페같이 소규모 문화예술 행위도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시대,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어린이전용 공연장은 전국에 10여 곳 미만이다.
아동친화인증도시로서 전라북도 유일의 어린이공연장을 갖춘 군산시는 시대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적절한 운영 방식을 시급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전문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지적받은 내용과 방향성은 대부분 공감한다.”며 “예술의전당 운영 등 의회와 관련 부서가 의견교환과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조례개정 필요성도 역시 공감한다.”고 말했다.
어린이공연장을 청소년을 위한 문화관광 아이템으로 중장기적 관점과 전략으로 접근할 가치가 있다. 군산시의 관심과 논의가 절실한 때이다.
최승호 / 2021.01.21 15:5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