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언제든지 오렴”
지난 2019년 서울 홍대에 위치한 한 식당이 우리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아이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그 아이들이 부끄러워하지 않게 식사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 따뜻함을 전했다.
이곳의 선행은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네티즌들에 의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국의 자영업자들도 뜻을 모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선한 영향력 가게’이다.
선한 영향력 가게는 전국 650여 곳의 동참가게를 두고 있다. 가맹점은 식당, 빵집, 커피숍, 학원, PC방, 미용실 등 다양하다.
아이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매장에 따라서는 소방공무원과 국가유공자들도 포함된다.
전북권의 경우 총 18곳의 업종이 있으며, 지역 내에서는 식당 1개소와 학원 1개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당에서는 카드를 소지하면 모든 음식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학원에서는 아이들이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이들은 시민들의 마음이 모아진다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세상이 힘들다’가 아닌 ‘세상은 살 만한 곳이구나’를 먼저 배우고 마음껏 먹고 배울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아이들이 밥을 굶고 있다. 급식을 먹는 것조차 허용되지 못해 급식소 앞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며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학원비가 없어 배움을 주저하는 아이들, 현실 앞에서 꿈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바라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주위를 돌아 보자. 모든 아이들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세상,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은 어른들이 먼저 시작해야 한다.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의 선의에서 시작된다’는 김정숙 여사의 말처럼 지역에서도 더 많은 선한 영향력 가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선의를 베풀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자영업자들에게도 희망이 가득하길 바란다.
김혜진 / 2021.01.20 14:4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