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366명의 2.34%인 32명만 사용 혜택
송미숙 시의원, 평생학습관 운영 실태 지적
군산시가 장애인평생학습도시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의 만 18세 이상 발달장애인 1,366여 명 중 지역 내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인원은 32명에 불과하다.
지난 19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산시의회 송미숙 의원은 “군산은 지난 2018년 군산시 발달장애인 평생학습관을 개관했지만,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극히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 프로그램 수강인원도 적은데다 민간위탁시설 9개소에 등록된 인원은 212명으로 아직도 많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군산시가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지 못하거나, 발달장애인 평생학습관의 문턱을 밟지 못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곳의 최대 모집 인원은 80여 명 으로, 현재 특수교사 인원이 5명인 것을 감안하면 교사 1명당 15~16명을 맡게 되는 것이다.
장애인 등 특수교육법 제 27조에 따르면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에 학생 4명당 특수교사 1명을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송미숙 의원은 “군산지역 발달장애인들이 골고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이들이 폭 넓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이 일부 부모들에겐 ‘소수 특수한 사람들만 교육받는 곳’으로 인식돼 있다”면서 “아직도 이곳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어도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발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이들이 교육받고, 체험하고, 적성과 진로를 찾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곳에 더 많은 이들이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에 동감하며, 모든 발달장애인 가정에 공문을 보내 프로그램 수강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민간에서 운영하는 시설들에서도 이곳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발달장애인 평생학습관의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27개 읍면동 주민센터에 발달장애인들이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경증장애인의 경우 직업 훈련을 가질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직업교육과 체험 교육을 실시해 반복적으로 훈련이 가능한 사람들을 발굴하고, 충분히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이들에겐 그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 발달장애인 평생학습관은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성산면 성덕리 일대에 부지면적 9,660㎡, 연면적 4,679㎡의 3층 규모로 조성됐다.
2018년 2억9,000만원, 2019년 4억2,000만원, 2020년 3억6,000만원의 예산으로 종합반 12개 프로그램(문해교실, 소통교실, 기초바리스타, 독서, 국악, 게임, 댄스스포츠, 노래 등), 특별반 12개 프로그램(바리스타 초·중급, 제과 제빵, 국악, 순수미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반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50분까지 대상으로 운영하며, 특별반은 매주 2회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프로그램당 4명 내지 12명이 수강할 수 있다. 총 정원은 종합반 24명, 특별반 86명이다.
김혜진 / 2020.11.26 16: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