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소설 ‘낯선 사건에 바치는 뻔한 제물’ 양서토 씨 수상
수상작, 12월 중순부터 온라인‧전국 서점에서 판매
군산의 책방들이 모여 준비한 ‘제2회 군산초단편문학상’이 올해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난달 30일 군산회관에서 수상작품집 출간기념회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부 시상식(양재훈 문학평론가 진행)과 2부 수상작가와의 만남(신유진 작가 진행)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 대표로 류보선 교수(군산대 국어국문학과)가 축사를 낭독했으며 대상 수상자 양서토 씨를 비롯한 9명의 수상작가들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졌다.
부대행사로는 응모 작품 특별전이 열렸으며, 작년과 올해 응모작들 중 군산을 소재로 한 9편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설 <낯선 사건에 바치는 뻔한 제물>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양서토 씨는 “원고지 50매 이내의 짧은 글을 받아주는 창구가 적어서 이번 기회가 반갑고 고맙고 귀하다”라며 “결말에 대한 구상 없이 썼던 낯선 이야기다. 시작부터 결말을 맺는 방식까지 낯설고 사소한 나의 글을 발견해준 심사위원들께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신유진 작가는 “독자를 긴장시키는 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다”고 답하며 “초단편문학상의 중요한 요소인 서사의 압축성, 상징성을 가장 잘 구현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수필 <옥서면 캘리포니아>로 가작에 당선된 김영란 씨는 “군산 옥서면의 미군기지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옥서면 하제마을의 600년 된 팽나무도 직접 보러 갔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의 읽고 쓰기는 세상 풍파에 그저 떠밀려만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 점점 더 기울어져 가는 세상을 향한 중심 잡기”라는 묵직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응모우수상 수상자 김희웅 씨는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삶을 사느라 지난 4년간 시를 쓰지 못했으나, 글을 쓰면서 비로소 다시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다”면서 “두 명의 독자인 부모님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군산초단편문학상 운영위원인 임현주 마리서사 대표는 “이 작은 상에 군산 서점들의 간절한 바람과 서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며 “군산을 문학적으로 사유하고 군산의 말씨와 목소리를 찾아나가고 싶은 바람, 더불어 책 생태계 가장 밑단인 동네서점이 예비 작가를 발굴하고 영역을 넓혀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제2회 군산초단편문학상은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 공모기간을 거쳐 국내외에서 총 2,123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예심과 본심의 치열한 심사 끝에 대상 1편과 가작 3편, 응모우수상 5편 등 총 9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수상작품집은 12월 중순부터 온라인과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혜진 / 2024.12.02 09:4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