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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서 걸어서) 바람과 낙엽의 향연 ‘월명공원’

    김혜진 newgunsanews@naver.com

    • 2022.11.10 13:23:57

    (걸어서 걸어서) 바람과 낙엽의 향연 ‘월명공원’

    월명호수

     

    설림산~석치산~점방산~장계산~월명산 잇는 코스

    사계절 품은 거대한 자연의 풍광

     

    부쩍 추워진 겨울 문턱을 앞두고 낙옆 한 잎 한 잎이 아쉽다. 그 바람을 슬며시 한 점 들추어 보면 우수수 떨어지는 오색 낙엽의 향연이 펼쳐진다.

    군산 도심 속에 위치한 월명공원은 시내 어디서든 방문 할 수 있는 군산의 힐링 명소로, ‘바람 한 점과 자연의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봄부터 겨울까지의 사계절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며,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아 유산소 운동을 위한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도심공원으로 군산시의 상징인 월명산을 비롯하여 장계산, 설림산, 점방산, 석치산 등 7개의 산으로 이어져 있다.

    능선과 골짜기 사이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공원 내 최고봉 점방산에 오르면 군산 시가지, 서해, 금강하굿둑, 외항, 비행장 등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은적사부터 흥천사까지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무장애나눔길

    산책길 품은 설림산

     

    산북동 방면에 위치한 설림산(116m)은 천년사찰 은적사와 소룡동시민공원, 유아숲 체험원·산림욕장, 무장애 나눔길을 끼고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다.

    은적사 옆으로 난 공원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소룡동시민공원과 나운배수지를 발견할 수 있다.

    나운배수지 맞은편 체육시설은 가파른 경사로 오르막길을 오를 시 다소 힘들지만, 휴게정자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체육시설에서 내려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월명호수가 한 눈에 펼쳐진다. 호수를 기준으로 왼쪽이 설림산, 오른쪽이 편백나무 삼림욕장으로 유명한 석치산(98m)이다.

    호수 위 아름드리 왕버들 옆에 조성된 나무다리를 설림산 방향으로 걸으면 대나무숲길이 펼쳐지는데 이 숲길을 따라 걸으면 유아숲 체험원(사진 아래)과 유아산림욕장이 등장한다.

    나무와 흙으로 안전하게 조성된 유아숲은 평지에 나무그네, 징검다리, 모래놀이터 등이 있어 유모차를 끌고 와도 좋다.

    유아숲체험원 아래쪽에 조성된 대나무숲을 따라 내려가면 노인과 어린이, 유아, 임산부 등 보행약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일명 무장애나눔길이 나온다.

    설림산 아래 산책로 4.1km 구간 동행길(무장애길), 무장애 편백산림욕장, 숲내음 산책길 등 계단이 없이 완만한 코스로 이어져 있어 누구나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아숲 체험원

    군산을 한 눈에점방산

     

    월명공원의 최고봉 점방산(136m) 전망대를 올라가면 금강하굿둑, 군산공항, 서해바다 등 군산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산 중턱을 올라가면 월명호수의 청명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는 동서남북으로 탁 트여 있다.

    점방산 아래 월명호수 주변을 둘러싼 산책로는 편백나무숲, 평상과 벤치, 정자가 놓여져 있어 등산으로 지친 심신을 삼림욕으로 달래기에 제격이다.

    청소년수련관 주차장 아래로 난 길을 걸어 장계산(110m)으로 올라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염불암이 나온다.

    산신재를 주로 지내는 염불암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재를 지내던 암자였으며, 절 뒤 바윗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물이 있다.

      

    군산의 상징 수시탑

     

    군산의 상징, 월명산

     

    장계산과 월명산(101m)을 잇는 3.1기념탑은 수많은 운동기구들과 맨손체조를 위한 광장이 있어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다.

    3.1기념탑은 지난 1986123일 군산3.1운동 기념비 건립위원회에서 군산 3.1운동의 태동인 구암동에 선인들의 애국심과 의지를 기리기 위해 보조금과 지역 내 시민들의 성금을 십시일반 모아 세워졌다.

    191936일 설애장날을 기해 시작된 군산 3.1운동은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 예수병원 직원들이 주동이 되어 벌였으며, 광장 기념비 옆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3.1운동 기념탑을 중심으로 공원 내 세 갈래 길(수시탑 방면, 장계산 방면, 월명산 방면)이 갈라져 있다. 월명산 방향으로 향하면 원불교 군산교당과 산돌학교, 동국사 방향으로 월명산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

    월명산 산책로는 터널처럼 이어지는 벚꽃길이 굉장히 유명하다. 여름의 녹음을 지나 가을의 단풍 풍경도 빼어나 공원을 찾는 시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신흥동 말랭이마을에서 월명산을 바라보면 산의 사계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이 또 하나의 장관이다.

    3.1기념탑에서 수시탑 방면으로 내려가면 채만식문학비, 바다조각공원, 수시탑, 해병대전적비, 신흥동 도시숲공원, 흥천사와 해망굴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채만식문학비 아래로 난 바다조각공원은 지난 199810월 조성된 바다조각공원은 개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현재 이곳에는 정현도, 김정훈, 김형섭, 윤석구, 고광국, 이정환, 박종대 씨 등 조각인들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맞은편 수시탑 아래로 내려가면 6.25전쟁을 맞아 한국 해병대가 출전한 장소를 널리 기리는 해병대전적비와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그네쉼터, 비둘기사, 춘고 이인식 선생 기념상이 동백대교를 바라보고 있다.

    은적사에서 시작해 흥천사까지 이어지는 월명공원은 회색 빛 도심 속 유채색 사계절 풍경을 뽐내고 있어 가족, 친구들과 조용히 걸어볼 만 하다.

     

    김혜진 / 2022.11.10 13: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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