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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하루를 살더라도

    송월 스님

    • 2020.08.26 15:22:18

    (송월의 세상이야기) 하루를 살더라도

     

    어느 산속에 파랑새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파랑새는 어느 초여름, 날이 맑은 오후 기분이 좋아서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가 보았다. 생전에 보지 못했던 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바다 건너서는 멀리 또 다른 산이 보였다.

    파랑새는 호기심에 바다 위를 지나 그 산까지 날아가 보았다. 그 산은 자기가 살고 있는 산보다 훨신 아름답고 좋았다. 자기가 살고 있는 산은 커다란 소나무와 바위만 잔뜩 있을 뿐. 그런데 그 산에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도 많이 있고 아기자기한 나무와 풀도 많았다. 또 거기에는 산토끼며 노루 다람쥐 꿩 같은 예쁜 짐승들도 많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지극히 평화롭고 즐겁게 뛰어 놀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산속에는 호랑이와 사자, 이리 같은 사나운 짐승들과는 다르게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파랑새는 그들이 그처럼 날마다 바위에서 잠이나 자고 있는 것은 이쪽 산처럼 아름답고 좋은 꽃과 나무가 없고 함께 뛰어놀 동물들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파랑새는 자기 산으로 돌아와 며칠 동안 자기가 사는 산속 동물들도 아름다운 산에 와서 함께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들은 날개가 없어서 안타깝다는 고민을 계속하다가 드디어 결심을 하였다.

    바다를 메워 백리길 새만금 방조제을 만들어 내듯, 메꾸어 양쪽 산을 이어보자고. 파랑새는 날마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산에서 모래 하나씩을 물어다가 바다에 떨어뜨리기 시작하였다. 여름 가을 겨울이 오자 파랑새는 지치기 시작하였다. 눈 날리는 어느 날 오후 입에 모래를 문채 그만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 글은 읽어 본지 반세기가 지난 오늘이지만, 아니 세상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나에게 더욱 절절한 감동을 가져 다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교에 나오는 보살과 불자들은 이타(利他) ()을 제일의 수행으로 삼는다. 이타 행은 글자 그대로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이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일들이 모두 이타행이다. 그것은 말로는 쉬워도 행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도 일찍이 불문(佛門)에서 수행하는 승려로써 참회. 정진을 하면서 이타 행을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파랑새의 바다 매우기 작업은 분명히 모두를 위하는 이타 행이었다. 같은 산에서 사는 동물들을 보다 아름다운 산, 보다 좋은 땅에 살도록 하기 위하여 그토록 수고를 하고 그로 인해 끝내는 자신의 목숨까지를 잃었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 그가 그렇게 죽어간 사실조차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낭만과 개인주의 성향으로 급변해가고 있는 현 사회 풍조에서 바로 저 파랑새처럼 남을 위하는 삶, 따뜻한 온정의 손길 아름다운 민심이 그립다.

     

    송월 스님 / 2020.08.26 15: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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