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 목적선 건조분야 국내 1위
대한민국의 조선업은 세계 제일이다. 요즘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세계 최고의 시설.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산업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선업계에선 변방이나 다름없는 군산에 사업장을 둔 ㈜삼원중공업. 작지만 강한 기업의 모델인 이 회사는 관공선 업계의 선두주자이다. 중소기업이면서 기술력만큼은 세계 일류를 자부한다.
특수한 목적을 가진 선박을 건조하는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군산의 ㈜삼원중공업. 사용 목적이 특별한 분야인 해양경찰의 경비정, 해양조사선, 감시선, 어업실습선, 방제정, 탐사선 등 특수선 건조 분야로 특화되어 있다.
지난 25년 동안 관공선 위주로 일을 하면서 특수 목적선 건조에 맞는 시설과 인적 구성으로 경쟁력을 갖춰왔다. 길이 120m, 높이 27m, 넒이 33m의 실내에서 지어지는 선박들은 공기단축과 품질 유지에 좋다. 쇠를 자르고, 가공해서 붙이고 갈아내는 요란한 쇳소리 속에서 ‘믿음’이 쌓여가는 현장이다.
◇ 도전정신으로 이뤄낸 동남아 수출
삼원중공업은 올해 수주한 관공선 물량만 해도 36척이나 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이 중에 ‘7년간의 노력’으로 지난 2017년 5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하여 인도네시아 국립해양경찰청과 48m급 해안경비정 5척을 수주한 게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동남아 시장은 우리 회사로서는 가장 큰 고객이 될 겁니다. 인도네시아 해양경찰청과의 2,040만 달러 수출 실적을 토대로 영업을 하면 말레이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나라들과 관공선 수주가 활발해지리라고 기대합니다.”
이와 무관치 않게 필리핀 경찰청에서 경비정과 관련한 프리젠테이션을 보기 위하여 이 회사를 다녀갔다. 7년의 기다림 끝에 경비정 수출이라는 첫 코를 꿰었으니 이제는 날개를 다는 일만 남았다.
“중소기업이 넘볼 수 없는 성역처럼 여겨졌던 특수선 수출을 변방의 작은 기업인 우리 회사가 이루었다는 사실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는 김규선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오늘의 결과를 내기 위하여 1983년 군산에 내려와 첫 직장을 다닐 때부터의 오로지 조선업과 살아온 62년 인생의 노하우가 그대로 스며있다.”고 말했다.
◇ 가족 경영으로 사람을 지킨다.
삼원중공업은 2018년 11월 3일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장기근속이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복리후생은 기본이며, 가족적인 ‘정(情)’의 경영으로 소문나 있다. 오래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경영진의 생각이 가족 경영으로 승화된 셈이다.
20년차 장기 근속 직원이 속속 나오고 있는 요즈음 20년이 된 직원에게는 3박4일 해외여행에 휴가비 200만원을 준다. 10년 동안 일하면 금 한 냥을 선물하고 직원이 결혼하면 300만원의 신혼여행비를 지원한다. 또 아이가 있는 여직원은 1시간 늦게 출근하고 30분 일찍 퇴근하는 자유가 주어진다. 출산 휴가 급여도 평소 급여가 100% 지급된다.
협력 업체를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삼원중공업과 함께 해 온지 20년이 넘는 협력업체만 해도 10개 업체에 달한다. 그 회사의 기술력은 삼원중공업이 건조하는 선박에 그대로 반영되기에 ‘사람’을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선주가 요구하는 데로 맞춰주면서 좋은 재료를 싸게 구입하기도 해야지만, 원가를 절감해서 이익을 남기는 게 사업의 기본입니다. 기술 축적이 되어야 하는데, 직원들이 연륜이 묵을수록 경쟁력이 있는 노하우가 축적이 됩니다. 그래서 숙련된 직원들이 필요한데, 우리 회사는 17년~20년 근속 직원들이 주축입니다.”
◇ 3개의 법인에서 동일한 품질의 선박 생산
지난 1993년 한창범 대표이사와 김규선 부사장이 ‘삼원기업’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사업 초기 7년여 동안은 군산이 수산업의 황금기이어서 어선을 주로 만들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어선 감축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 때 남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관공선 사업에 진출했다.
2000년도에 시작한 관공선 건조는 이 회사를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조선소 가운데 가장 많이 관공선을 지은 실적 1위의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이 회사는 2008년 ㈜삼원중공업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그 이전인 2005년 신대양조선을 인수하여 T&G중공업을 만들었다. 2003년에는 한원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3개 공장에서 독립된 일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목적과 품질을 가진 배가 나온다.
기술력도 일취월장했다. 2006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2007년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2014년엔 전라북도 전략산업 선도기업에 선정되었다.
2009년에는 삼원중공업 선박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선체와 기관을 세분화 하여 연구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는 선박 건조 현장에 도입되는데 조선업 불황의 시대를 건널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만든 선박은 모두 256척이다. 25년밖에 안된 중소기업이지만 매년 10척 이상씩 건조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납기를 어겨본 적이 없다. 회사의 모토인 ‘믿음을 주는 기업’ 이미지가 떠올려 진다.
채명룡 / 2019.01.03 16: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