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에서 직업의 가치를 찾다
“친구 같은, 선배 같은 선생님 되고파”
사람마다 직업을 결정하는 기준은 다르다. 어떤 이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고시 공부에 몰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한다.
누구나 직업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직업에 녹아들긴 쉽지 않다. 1318 Happy Zone 행복스케치 장은정(26) 생활복지사는 센터를 찾아오는 아이들과 투닥거리면서도 그들을 사랑으로 케어한다. 장 생활복지사 역시 아이들과 비슷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곳 1318 Happy Zone 행복스케치의 채현주 센터장님께서 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늘빛 지역아동센터장이셨어요. 지금은 저의 상사이시지만, 대학교 입학 전까지 제 선생님이셨죠. 아이들과 함께하는 센터장님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장은정 생활복지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장 생활복지사는 열 살부터 늘빛지역아동센터에 다니다가 중학생 때부터 1318 Happy Zone 행복스케치에 다니기 시작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자연스레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에는 항상 선생님과 친구들이 복작복작했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초등학생 시절, 감수성 풍부한 사춘기 시절을 다 같이 동고동락할 수 있었다.
“어떤 직업을 해야 행복할 지 고민하다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해야겠구나 결심했죠. 제가 자란 곳이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았어요.”
장 생활복지사는 센터를 찾는 아이들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며, 회계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센터에)안 나오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이곳이 재밌다면서 꾸준히 나올 때, 센터에서 오락 게임만 하는 친구들이 부쩍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때, 먼저 연락하지도 받지도 않았던 친구들이 선생님을 찾으며 연락할 때 큰 보람을 느껴요.”
장은정 생활복지사는 친구 같은 선생님, 선배같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저는 센터가 일상이었어요. 아이들이 센터 친구들과 편하게 연락도 하고, 집처럼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어요. 센터를 편하게 방문하는 아이들을 볼 때 저는 제 직업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강사진들의 센터 방문이 어려워지자 장은정 생활복지사는 강사 대신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일은 두 배로 늘었지만 그녀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다.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그들과 한 발짝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김혜진 / 2020.07.23 10:5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