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최재희>
- ‘날다-신호등 위에 터잡은새 ver2’로 신고식
- ‘다양한 활동으로 시민들에게 한뼘 다가갈 것’
춤은 몸짓으로 우리네 삶을 말한다. 혼자였다가 여럿이 모이기도 한다.
손과 발로 이뤄지는 안무는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되며, 그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작품이자 하나의 세계가 된다.
최재희(50) 현대무용가의 작품은 인상적이면서 철학적이다. 군산 출신의 그녀는 CDP_Coll Dance Project의 창단대표로 활동하면서 수년 동안 ‘몸의 가능성과 인간성 탐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춤의 본질에 집중해왔다.
그런 그녀가 20여 년 만에 고향 무대를 찾았다. 지난 13일 오후 7시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 ‘날다-신호등 위에 터잡은새 ver 2’를 선보였다.
공연 ‘날다-신호등 위에 터잡은새’는 현대사회 속 고독과 고립의 경계에서의 존재 의미의 균형과 방향을 잃고 욕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긍정적 빛을 향하여 자유롭게 날아가고자 하는 새를 주제로 접근했다.
그녀는 이 공연에서 현대무용의 난해함에서 탈피해 무의미하고 형식적인 기술적 테크닉에 벗어나 극적 상황을 만들어내고 연극적 요소와 결합시켜 관객과 의사소통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고향에서 내딛는 걸음마는 힘차다.
“근대역사박물관, 월명동 골목길 등 거리에서 열린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봤어요. 예술가와 시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늦었지만 고향 군산에 푹 빠졌어요”
최씨는 전북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다년간 전주 등지에서 활동했다. 한국현대무용협회와 한국무용예술학회 이사이기도 한 그녀는 수송동에 위치한 ‘최재희/퍼포밍아트그룹’의 대표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고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보고 싶어요. 이번 공연이 그 시작이고,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 뼘 더 다가갈 계획이에요.”
그녀는 16일 이성당 앞 공터에서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세월호를 기억하는 예술인 모임’에 무용으로 동참했다. 현대무용의 어려움을 깨고 천천히 시민들에게 예술로 다가가는 예술가이고 싶다고 말했다. 군산에서 시작하는 그녀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김혜진 / 2019.04.16 1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