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의 성지(聖地)로 부상하고 있는 ‘군산체육관’. 그 곳으로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게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약 50년 된 낡은 격납고를 지붕으로 얹은 건물 ‘군산복싱체육관’ 1관이 영화 촬영 장소로 상종가를 울리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 관광지’로 자리 잡았던 군산이 영화 촬영의 성지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전국의 여러 도시들이 근대역사 잔재로 어필하기 시작하면서 근대를 모티브로 하는 군산시간여행은 이미 신비감을 잃었다.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 또한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새로운 컨텐츠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군산은 심각한 관광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그런데 월명공원으로 오르는 길옆에 자리잡은 이 체육관 일대가 영화 촬영 때문에 주기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근대 역사와 영화 촬영장소가 융합 문화로 만들어질 수 없을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격납고를 이용한 이 체육관에 대해 정밀 안전 진단은 물론 군산시와 의회가 보존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형욱 관장은 “영화 촬영의 요람으로 주목받는 이 체육관과 근대역사 관광지가 연결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대하여 용역을 하고 융합 문화의 현장으로 지원하고 보존하는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올 해에만 3편의 영화를 찍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군산체육관. 이 곳은 이미 ‘역경 극복’의 로케이션 장소로 정착되어가는 느낌이다.
영화업계 최고의 흥행 카드인 넷플릭스에서 계속해서 역경 극복의 로케이션장소로 찾고 있다는 건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지난 3월에는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가 출연하는 ‘자백의 대가’를 찰영했다.
이 영화는 올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5월에는 이미 1천만 관객을 넘어선 넷플릭스 연재물 ‘사냥개’ 시리즈 시즌 1에 이어 시즌 2를 촬영했다.
흥행에 실패했으나 ‘타이거마스크’(2021년)도 찍었고, 올해 4월에는 JTBC연재물 ‘백번의 추억’(4월)을 촬영했다.
전진, 에릭, 민우 등이 멤버인 ‘신화’의 뮤직비디오는 물론 티브이로 방송된 ‘전국일주’, ‘동네 한 바퀴’도 이 체육관이 주무대 였다.
영화사 관계자에 따르면 “옛 모습을 간직한 복싱 체육관이 조치원의 한 곳이 있으나 군산체육관이 가장 촬영하기 좋은 장소”라는 것이다.
영화 촬영의 명소가 되어가는 군산복싱체육관.
이미 여러 영화를 찍었으며, 지금도 유명 영화사들의 로케이션 협의가 계속되면서 그 가능성은 입증되었다.
군산 사람들의 역경 극복의 현장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이 체육관이 오래 보존되고, 여러 영화의 멋진 장면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25.06.03 08:3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