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와 표지판
조형물 곳곳에 놓인 반면 운영 업체 단 3곳
19, 20년도 예산 32% 조형물 제작에 할애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짬뽕특화거리는 조성 목적에 걸맞게 잘 운영되고 있을까.
지난 16일 빈해원부터 시작해 정성방문간호센터까지 약 300m에 달하는 ‘짬뽕특화거리’를 걸어 봤다.
거리에 들어서면 이곳이 짬뽕거리임을 알려 주는 벤치 조형물과 디자인 벤치, 포토존 조형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반면 현재 이곳에 입점, 운영하는 업체는 단 3곳.
짬뽕거리를 방문하면 거리가 시작되는 빈해원 옆 도로에 조형물 2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벤치 위에 짬뽕 그릇과 오징어, 새우 등의 해산물로 짬뽕의 모습을 연상시키게 했다.
벤치는 성인 2~3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로 만들었으며, 밤이 되면 벤치를 제외한 조형물 전체가 밝게 빛난다.
벤치 조형물은 거리 안쪽 홍영장, 점보짬뽕, 신포우리만두 앞에 3개가 더 놓여 있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벤치를 짬뽕 그릇처럼 만들어 ‘군산짬뽕’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홍합, 새우 등의 해산물과 면, 젓가락 모형을 그릇 위에 만들어 마치 젓가락으로 면을 집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벤치 1개당 3개의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불이 들어오게 했다. 총 비용은 8,572만1,000원.
총 비용 중 제작에 6,667만8580원이 들었으며 전기공사에 1,557만원, 설치에 347만2430원이 소요됐다.
조형물 1개당 약 1,7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였다.
거리에 놓인 2개의 디자인벤치는 ‘군산짬뽕’과 ‘짬뽕시대로’라는 문구를 의자로 만들어 성인 3~4명 정도가 앉을 수 있다.
디자인벤치 제작 비용은 총 4,158만440원, 짬뽕특화거리 문구가 적힌 포토존 조형물은 1,231만9736원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주차장 조형물, 벽을 이용해 만든 낙서장, 거리 안내 표지판, 등불이 설치돼 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집행된 예산을 살펴 보면 총 사업비 14억1,333만1000원 중 조형물 제작에 가장 많은 금액인 4억9,612만4000원(전체의 35.1%)이 소요됐다.
조형물을 조성해 특화거리를 알리고, 눈에 띄게 하기 위한 취지는 공감하나 한편으로는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시민은 “짬뽕거리에 짬뽕이 없다”며 “조형물 몇 개 세워 놓고 특화거리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정체성에 걸맞게 이곳을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 입점자들을 모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산시는 “하반기 추경예산을 확보해 2~3개의 신규 업체를 모집하는 공고를 게시했다”며 “업체를 선정해 내실 있는 거리를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김혜진 / 2021.07.22 16: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