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치유하는 퍼포먼스
여성 예술인 12명, 개복동 화재현장 퍼포먼스
예술인 성평등 인식개선 ‘제2회 차이의 간극-차별과 이별’
12명의 군산 여성 예술인들이 각자의 장르로 문화예술계에서의 차별, 편견과 이별을 외치며 20여 년 전 감금과 억압으로 점철된 개복동 화재현장을 예술과 화합의 장으로 만들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고, 미술공감채움이 주최하는 예술인 성평등 인식개선 사업 <제2회 차이의 간극-차별과 이별>이 지난 3일 군산 개복동 화재현장이었던 기억공간에서 치러졌다.
김준정 작가는 ‘나는 생존자’를 낭독, 김규영 배우는 관객의 일상 이야기를 플레이백시어터로, 추미경 배우<사람세상소극장, 교육극연구소 마중 대표>는 1인극으로 늙은 창녀의 노래를 선보였다.
최재희 무용가<스튜디오 몸 대표>는 독무로 성매매 여성들의 아픔을 표현하여 감동을 주었으며, 강나루 배우<극단 둥당애 대표>는 개복동화재현장 피해여성의 일기를 낭독했다.
이주연 무용가<띄움 대표>는 행사의 마지막을 살풀이와 커뮤니티 댄스로 마무리하여 화합과 연대를 표현했다.
특히, ‘다 함께 화합의 씨앗 뿌리기’ 퍼포먼스는 기억공간을 새롭게 기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미술공감 채움 고보연 작가는 “개복동 성매매 화재사건 현장마당(여성인권, 성평등이 유린 되었던 장소)에서 여성 예술가들의 행위가 치유와 화합에 보탬이 되길 바라며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 인식개선사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복동 사건이 떠올랐다”며 “군산의 여성예술가들이 이곳을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승화시키면 더 편안하게 치유가 일어날 것 같았다.”고 행사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미술공감 채움은 군산시민예술촌과의 협조로 6월 1일부터 7월 31일 까지 ‘차이 예술로 말하다’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고나영, 고보연, 남민이, 이미영, 박소연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혜진 / 2022.06.10 22: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