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겨루기 대회’로 열려, 현대화와 다양화 가늠
대상 고윤숙, 최우수상 나희중 수상
고요와 정적의 세계로 익숙한 “다례”가 과연 경연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차 겨루기대회’가 지난 13일 오후 2시 옛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마치 봄 날 같은 따뜻한 햇볕이 내려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오랜만에 즐거움을 만끽했다. 최근 궂은 날씨가 이어져 행사 관계자들의 걱정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접빈다례의 식전 공연과 심사위원 소개를 마치고 군산여성사회대학 6명, 군장대학교 평생교육원 6명, 익산 낭산다례원 유아 2명, 익산초등학교 6명, 부여 백제다례원 5명 등 총 5개 팀이 경건하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각 팀이 다례를 선보이는 동안 시낭송이 배경음악 같이 어우러져 차향은 물론 시의 향기까지 함께 즐기는 여유로움이 행사장을 감싸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차와 시의 만남은 차 문화의 고전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한편, 시대 흐름에 어울리는 연출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예로부터 차는 선비들은 물론 많은 시인·묵객들이 일상을 넘어 수양의 방편으로 아끼고 발전시켜온 우리 민족의 훌륭한 문화이다.
본무대에서 경연을 진행하는 동안 광장에는 차 문화를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많은 단체들이 다양한 다례 시연을 하며 따뜻한 차를 관람객과 시민들에게 제공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경기도 이천에서 군산을 찾은 관광객 이 모 씨는 “일상이 조금이나마 회복되어 가족들과 함께 군산에 왔는데 날씨도 좋고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행사를 보게 되어 즐겁고 군산을 방문한 것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군장대 평생교육원 전임교수로 행사를 총괄한 송미숙(군산시의원) 총감독은 “첫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시민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휴일을 맞아 군산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도 훌륭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보람있고 의미있는 행사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회 대회의 대상은 고윤숙(군장대평생교육원), 최우수상은 나희중(군산여성사회대학)이 각각 수상했다.
최승호 / 2021.11.17 09:5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