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사진은 내용과 무관)
군산시, 시립미술관 건립 사전타당성 용역 마련
송미숙 의원,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상
설경민 의원, ‘국립미술관 유치’ 주장
‘국립’-‘시립’ 중 가능성 있는 곳에 행정력 집중해야
“군산에 미술관을 세우자”
시의원과 예술인들이 중심이되어 시립미술관 건립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다른 시의원이 국립미술관 유치 주장을 하면서 선의의 경쟁이냐 지역사회 추진 동력 분열이냐를 놓고 상반된 의견이 맞서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시의회 추경예산 심의에서 군산시립미술관 사전타당성 용역비로 5천만원이 세워지면서 본격적으로 건립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 시립미술관 건립은 민주당 송미숙 의원(비례대표)이 앞장섰다.
이런 가운데 설경민 시의원(무소속)이 시립미술관 건립 및 운영 재원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국립미술관 유치를 주장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시 청년뜰에서 ‘군산시립미술관 건립 관련 전문가 토론회’를 주최하며 ‘다기능 복합문화공간’으로 미술관, 창작 공간, 시민체험공간을 구성하자는 일종의 ‘방향’을 내 놓았다.
지난 1일 군산시와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들었다.
군산시 관계자는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것과 관련해 추경 예산안을 세우고 어떠한 색깔의 미술관을 만들 것인 지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미술관 건립은 진행할 예정이나 용역이 6개월 이상 걸리고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2024년 완공할 목표는 있지만 용역이 진행되면 좀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경민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시립미술관 건립은 5분 발언과 시민토론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론화됐으나, 미술관에 걸맞는 시설·전시 등에 소요되는 재원을 우리 시에서 충당할 수 있는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250억 가량의 건립사업비가 충당된다 해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충분한 재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가기관인 새만금개발청이 5월 10일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을 새만금으로 유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며 “새만금 수변도시의 향후 입지적 장점이 바로 군산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10여년 동안 방치된 비응도 군부대 부지를 활용해 현 시점 매각 금액이 180억 정도이며, 과감한 투자의 결정을 해 국립미술관 건립을 군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술관이 시립인지 국립인지를 놓고 고민하기보다는 한 쪽으로 가능성이 있는 곳에 행정력과 정치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립미술관 건립’과 ‘국립미술관 유치’라는 상반되는 주장을 두고 일부에선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역주민과 미술인들과의 충분한 공감대를 거쳐 최선의 합리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대 형성의 장 없이 추진될 경우 자칫 흐지부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미술협회 강경숙 지부장은 “군산에 미술관이 만들어지기 위해 여러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군산의 역사를 담고, 현재의 활동을 시민들에게 보여 주고, 미래 세대를 위한 장이 마련될 것을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미술관의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미술인들과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한 합리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혜진 / 2021.07.07 16:2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