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명문 제일고의 끝없는 슬럼프
본선 20강에 진출, 홈팀 체면 치레
클럽 축구 전환점, 군산시 육성방안 요구
금석배 영구개최 도시 군산이 축구 명문 학교들의 계속된 침체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더구나 육성학교 제도가 클럽 축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군산시 차원의 체계적인 육성·지원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2021년 금석배 고등부 축구대회에서 군산의 축구명문 제일고가 출전, 예선에서 2승1무를 거두었으나 대동세무고에 득실차로 뒤져 조 2위로 본선 20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본선 20강에서 만난 목포공고와 1대1로 비기고 승부차기 끝에 1대4로 패했다.
선수 부족에 학교 지원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어 온 군산 유일의 U-18팀은 예선 두 경기에서 1대0으로 신승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1대1로 비겨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얇은 선수층으로 홈팀의 잇점을 살리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탄탄한 수비 위주의 전술로 홈에서 벌어진 전국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한 것만도 나름의 성과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반기에 열릴 예정인 초등부 경기 또한 전통의 강호였던 구암초(구암FC)는 물론 제이스포츠, 제이케이FC 등등의 팀들이 상위권에 들기는 어려운 전력이라는 지역 축구계의 평가이다. 따라서 당분간 금석배는 다른 도시 학교나 클럽들의 우승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군산의 지역 이미지를 역동적으로 바꾸어 나가고 지역에서 배출되는 축구 인재들을 지역에서 받아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K리그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군산시가 예산을 지원하여 육성하고 있는 시민축구단U-15를 U12~U18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 지역 엘리트 축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다.
김영철 해설위원(전 국가대표)은 “군산시의 재정 규모라면 전국적인 창단 붐이 일어나고 있는 K4 구단을 적극 모색해야 될 때”라고 조언했다.
축구전문가인 그는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 선수들을 감안할 때 지역의 유소년 클럽들이 선수난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지역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다시 고향에서 뛰게 만들려면 K리그 구단을 창단 운영하는 게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K4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구단들의 재정지원 규모를 보면 대부분 6억~8억 수준이어서 재정 부담은 큰 편이 아니다.
김 위원은 “U리그 참가 구단에 대한 지원과 유소년 리그및 성인 리그 지원, 축구마케팅 등 홍보 효과를 감안하면 금석배 영구 개최 도시 군산의 명성에 맞는 축구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채명룡 / 2021.05.27 16: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