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시설물 위탁단체 선정, 시 체육회 완패
전북산악연맹, 전국대회 유치로 지역 위상 높인다
시 체육회 법인화 앞두고 ‘악재’로 진통 예상
군산시 체육회가 안방에서 벌어진 월명산 인공암장(사진) 위탁단체 선정에서 전북산악연맹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민선 체육회 체제 출범 이후 법인화를 추진해 온 체육회와 시 행정부의 갈등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크다.
군산시는 지난 11일 월명산 인공암장(클라이밍 센터)의 관리와 운영을 위하여 외부 전문기관(단체)에 맡기기로 하고 위탁기관 심사를 벌였다. 시 체육회와 전북산악연맹이 2파전을 벌여 체육회가 무난히 위탁단체로 선정될 걸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심사 결과는 의외였다. 7명의 위원들이 평가를 한 결과 전북산악연맹이 위탁 단체로 선정되었다. 사실상의 체육회의 완패이며 군산시와의 갈등설이 불거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산악연맹 관계자는 “해마다 전국대회 유치는 물론 스포츠 강좌와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의 인공암장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산악단체로써의 능력을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줬다”면서, “그 전문성이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매년 6억의 예산이 지원되는 스포츠클럽 공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위탁운영과 함께 인공암장을 활용하여 전국대회 유치와 산악인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지역 체육계를 돕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똥이 체육회의 무능으로 튀자 윤인식 회장이 경기 단체 회장 등에게 “인공암장 위탁 탈락으로 체육회의 위상이 추락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면서, “6월 8일 법인 출범에 앞서 어렵고 힘든 도전이 닥쳐올텐데 이를 헤쳐나갈 역량이 있는지 고민된다.”고 수습에 나섰다.
체육회는 군산시와의 관계 때문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심사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 등 다각도로 원인을 파악중인 걸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 체육회가 산하 경기단체인 산악연맹을 앞세워 공모 사업에 나서지 않고 직접 응모한 결과가 지역 정치권과의 갈등설 등 후폭풍으로 이어진 건 뼈아픈 실책이라는 분석이다.
월명산 제1수원지 제방 아래의 인공암장은 모두 11억원을 들여 높이 15m, 폭과 길이가 각각 14m 규모로 각종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이며, 6월 고미영컵 전국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 대회가 열리는 등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이다.
특히 대한체육회가 인공암장 운영 단체에게 연간 1억원(시비 포함)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의 시 체육회로서는 위탁단체 탈락이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채명룡 / 2021.05.20 13: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