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1명의 의결수 중 사실상 4대 7
비상경영 수협, 이사진 전향적 자세 요구돼
A이사,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할 것’
군산수협 비상임이사 8명이 새롭게 선출됐지만 김광철 조합장이 각종 사업 추진과 함께 조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의결 숫자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 재도약을 위하여 뛰고 있는 현 조합장과 집행부가 조직 장악과 함께 각종 현안마다 부딪칠 이사진들을 어떻게 설득해 나가느냐 하는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대의원들이 투표한 제18대 비상임이사 선거결과 의결권이 있는 현직 조합장과 상임이사, 여성이사에 최소 3명을 더해야 안정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사실상 7명 정도가 현 집행부 지지 성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이사 선거는 이사들의 임기 규정과 관련하여 오는 14일 임기를 마감하는 임기 말 대의원들이 뽑았으며, 지난 달 27일 선거를 했던 대의원들이 투표하지 않았다.
군산수협의 한 관계자는 “수협이 재도약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개발사업과 함께 금융사업과 경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조합 살림을 축내왔던 각종 사업들을 재조정하는 등의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했다.”면서, “이번 이사진에 ‘친야’ 인물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이런 현안들이 좌초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사 선거 결과를 보면 전체 11명의 의결 인원 중에서 적어도 6명 정도의 확실한 지지표가 확보되어야 했지만 압도적으로 ‘친야’ 성향의 인물들이 대거 들어온 것이다.
오는 18일부터 4년 동안의 임기를 시작하는 제19대 비상임이사에는 김태인, 이성복, 김영현, 최용덕, 신창주, 유재덕, 노평호, 이호근 씨가 선출됐다.
전체 조합원의 30% 이상이 여성일 경우 당연직으로 일하게 되는 여성 이사에는 현 조합장의 추천을 받은 수산물 유통업의 이정자씨가 대의원 과반수 찬성을 얻었다.
비상임이사는 적어도 한달에 한 번꼴로 회의를 열게 되며 조합원 자격심사, 규약 제정 및 변경, 폐지, 업무지침 기본 방향 설정, 최고한도내 차입금액 변경, 임원징계, 변상 등의 업무에 대해 심의 의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 대의원 선거에서 39명의 대의원 중 3분의 2 정도가 현 집행부 지지 성향이 들어왔으나 이사 임기와 맏물려 직전 대의원들이 투표를 하는 바람에 이른바 ‘친여’ 성향의 이사 후보들이 줄줄이 쓴맛을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출된 A이사는 “사실상 반대파가 많은 이사진 중에서 선별적으로라도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암묵적인 지지자를 김광철 조합장이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수협 정상화를 향해 달릴 수 있는 관건”이라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운을 뒀다.
이번 이사 선거에는 당초 16명이 출마했으나, 2명이 중도 포기하고 14명이 출마, 8명이 최종 선출됐다.
채명룡 / 2021.05.12 13: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