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역사철학부 학생들, ‘군산의 6월 항쟁’ 발간
발로 뛰며 얻은 역사의 흔적, 구술 정리하며 작업
“군산 민주화의 길이신 박창신 신부가 걸어 온 발자취를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군산의 민주화 운동의 시작과 중심에 그가 있었고, 민주화 운동의 불모지인 이곳에서 일어난 노동 운동, 민주 그룹 간의 연계 등 돌이켜보면 군산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의 중심에도 그가 있었습니다.”
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역사전공 김성훈(13학번)학생과 박찬이(15학번), 이홍진(15학번), 이승효(16학번), 김주영(17학번) 학생들이 ‘군산 민주화의 길’ 박창신 베드로 신부를 재조명한 서적 <박창신 신부의 필름으로 보는 군산의 6월 항쟁>을 발간했다.
부정부패에 맞선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가르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부모님들과 세상 속에 맞선 사람들을 기록하고, 이를 교훈삼아 다음 세대에 전파하자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다.
“1987년 6월 <6월 항쟁>의 시기 군산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싸웠습니다. 이름 모를 영웅들도 많았죠. 이 책을 통해 박창신 신부님이 직접 찍고, 기증받으신 사진을 조명하고 그 당시 신부와 청년활동가들이 생각한 민주화 운동이 무엇인 지 생각하고, 군산 항쟁의 경과를 생생하게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책은 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역사전공 학생들이 함께 구술 정리 작업을 하며 얻은 결실이다. 학생들은 군산대학교 인문산학협력센터에 상담‧지원을 받고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인터뷰를 갖고, 박창신 신부가 걸어 온 민주화의 길을 함께 걸었다.
“박창신 신부님께서는 가장 뜨거웠던 현대사 일부를 카메라로 담아 냈습니다. 테이프 녹음을 해서 시내에 뿌리기까지 하셨어요. 당시 금기시되고 용공 조작 사건으로 몰아가는 데 쓰였던 4.19 혁명 관련 내용들도 군산시에 녹화해서 뿌렸습니다.”
학생들은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인 박창신 신부님과 책을 위해 많은 개인적 지원을 해 주신 시민 오금수 선생님과 책의 시작을 도와주신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고 이민우 선생님과 아들, 딸들을 잊지 않겠다”며 “신부님의 걸어온 길이 후대에 귀감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독자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군산과 항쟁들을 이해하고 그 안에 있는 숨은 가치들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신부의 사진들은 이달 30일부터 군산대학교 박물관에 전시된다.
김혜진 / 2020.12.31 10: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