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문화복지센터
운영위원회, “방역 지침대로 발열체크 했다”
현장 확인결과 발열체크 없이 출입대장만 작성
현지 주민들, “외지인에게 개방한 건 문제 지적”
마을 복지를 위해 농식품부 공모사업으로 마련된 군산시 성산면의 오성문화복지센터가 코로나19 기본 방역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체육관을 외부인들에게 개방하자 원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성산면 주민들에 따르면 이 센터 목욕탕 요금이 싸서 노인들 위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최근 몇달 사이에 익산 등 외지인 등에게 체육관을 개방하고 이들이 목욕탕까지 사용하면서 원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성산면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병이 무더기로 확인된 인근의 익산에서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이 평일과 주말에 이 센터 체육관을 이용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 18일 오후 5시 보건당국과 성산면, 그리고 이 센터를 위탁운영하는 운영위원회가 모여 익산의 단체 이용객들에게 환불 조치하는 한편 안전을 감안하여 단체에게 체육관을 임대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다음 날 현장 확인결과 익산의 A클럽 10~15명이 발열체크 없이 입장하였으며 사용자 대장도 작성하지 않았다.
또한 다음 날 오후에도 군산의 B단체가 이 체육관을 찾아 사용료를 내고 운동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센터 목욕탕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감염병에 약한 노인들을 감안하지 않고 사용료 징수에 급급한 운영위원회의 운영 행태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기자의 방역지침 미준수 질문에 “출입문에 발열체크하고 운동하라고 해놓았는데 잘 안될 걸 확인했다.”면서, “익산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용하지 않도록 하였는데, 사무장이 익산 사람들인 줄 모르고 받은 것”이라고 했다.
또 “익산 사람들은 (체육관에)오지 못하게 조치했는데 계속해서 체육관을 이용하게 된 건 결과적으로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방역 지침의 기본인 발열체크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오전 팀들만 빠진 것 같다.”라고 시인했다.
보건 당국까지 참여하여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여 결의한 내용을 지키기는 커녕 모양만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군산시 보건당국은 “방역 기본 지침을 지키지 않고 실내 체육관을 이용하도록 한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면서, “운영위원회가 함께 논의하고 결의한 사항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하여 곧바로 사실확인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성문화복지센터는 농식품부 공모사업으로 65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생활편익 문화 복지 등 기초 서비스 기능을 확충하기 위하여 만든 시설이다.
그러나 소재지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운영위원회로 개편되면서 성산면 전체 면민들의 의사를 담아 내는데 역부족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채명룡 / 2020.09.25 15: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