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중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독자 생존 위한 로드맵 마련 필요
코로나19로 선박발주 물량 곤두박질
공공발주와 연계한 별도 법인화 등 모색되어야
군산시민들의 바람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재가동 되려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난관이 많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군산조선소 독자 생존을 위한 로드맵 마련 등 군산시의 적극적인 행보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8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조선업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시민의 바람대로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되려면 세계 조선업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고 현대의 3개 조선소(중공업, 미포, 삼호)의 작업 물량을 채우고 남아돌 만큼의 수주, 그룹사의 군산조선소 활용 계획 확정 등 험난한 길을 뚫고 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군산조선소가 독자 생존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별도 법인 설립과 정부 공공 발주 물량과 군산조선소를 연계하는 방안 등 정치권 차원의 현실적인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제 유가 하락과 해운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수년째 수주 절벽에 몰렸던 조선업계는 지난해 들어서 신조 물량이 확대되는 등 전환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들어 코로나19가 덥치면서 전 세계적인 선박 신조 물량 감소로 생산 시설을 줄이고 정리해고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되려면 선박 신조 물량의 수주와 함께 시설 투자가 다시 이루어져야 하기에 그룹차원에서 이 카드를 쓰기까지는 산넘어 산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이 도크에서 사용되던 용접기를 비롯한 작업용 지그 등이 모두 반출된 상황이고 남은 건 크레인뿐이다.
더구나 도크 바닥과 관로에 뻘이 차 준설이 필요하며 시설들이 녹슬고 망가져 재가동을 하려면 대대적인 수리와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카타르의 LNG선 103척 수주와 관련하여 군산조선소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가 발주 물량을 나누면 약 45척이 현대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군산조선소로 물량이 오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선박 물량도 중요하지만 인도 시기가 2027년이어서 그룹 내에서 가장 큰 생산 도크가 있는 중공업과 미포, 삼호에 물량을 배정하기도 모자라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의 군산조선소 활용 방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물량 배정, 재가동 논의는 공염불”이라면서, “국가 정책 차원의 공공선박 물량 배정 등을 통한 별도 법인화 등 정치적인 해결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국회의원은 “현대중공업 측과 군산조선소 활용 방안을 두고 조만간 협의를 벌일 방침”이라면서, “군산조선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룡 / 2020.09.09 1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