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15만3천원 처리비용 적절한지 의문
비행 안전구역으로 낮아진 소각로 굴뚝 문제점
쓰레기와 흙 섞인 가연물 분리와 처리 검증필요
15년간 공룡알(1.2톤~1.5톤) 24만여개 소각
25년여 동안 생활쓰레기 위주로 처리해 왔던 내초동 위생매립장 주변 엄청나게 쌓인 이른바 ‘공룡알’로 불리는 하얀색 압축 가연물은 어떻게 처리될까.
같은 내초동에 위치했지만 일반 쓰레기와 지정폐기물이 함께 묻혀 있었던 세아베스틸 옆 비위생매립장에서 쓰레기를 분리·선별하여 놓은 1.2톤 크기 원형 ‘공룡알’ 15만개가 먼저 지금의 위생매립장으로 옮겨왔다.
여기에 환경복합시설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위생매립장에서 선별한 1.5~1.6톤 크기의 직육면체 ‘공룡알’ 8만9,000개가 소각을 위해 쌓여있다.
이 가연성 압축 쓰레기는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사를 2차례 받으면서 B.T.O(Build Transfer Operate)사업 방식으로 환경복합시설을 운영하는 군산그린에너지센터(주)에 의해 앞으로 15년 동안 불에 태워질 예정이다.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200톤씩 생활 및 사업장 폐기물이 매립되어 왔던 내초동 201-7번지 일원 31만 7천여 평의 위생매립장이 25년 동안 묻혀졌던 쓰레기를 꺼내 태우고 몸집을 줄여 다시 묻히는 방식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땅 속에 묻힌 쓰레기를 태우게 되면 크기는 10분의 1로 줄어들지만 소각 과정에서 나오게 될 배출가스와 환경호르몬 문제가 우려된다.
또 처리 방법과 압축가연물의 내용물에 대한 검증 요구과 함께 1톤당 15만3000원(매년 물가상승율 반영)의 처리 비용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의회 한안길 의원은 “비위생 매립장에서 선별 포장된 공룡알의 경우 태울 수 있는 내용물과 쓰레기를 덮었던 흙이 뒤섞여 있어서 처리비용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예산을 들여서라도 실제 어떤 내용물이며, 소각 처리하기에 적절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가 A씨는 “소각 시설의 경우 굴뚝 높이가 대부분 70미터~120미터 정도로 높은데, 내초동은 비행 안전구역이라 50미터 밖에 안된다.”면서, “하루 220톤씩 쓰레기를 태운다는 이 시설이 강화된 대기환경 기준에 맞추겠지만 공기중에 흩어지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S건설 이경진 차장은 “폐기물을 굴착, 선별하여 소각할 수 있는 내용물만 압축했다.”면서, “15만3,000원의 톤당 처리비는 민간투자비 회수방식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처리비용 수준”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소각로 등 처리 시설의 경우 한층 강화된 대기환경 보전법에 맞췄으며 주요배출가스 농도가 전북지방환경청에 실시간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우려되는 배출가스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왕균 자원순환과장은 “더 이상 매립할 수가 없는 상태였던 위생매립장이 소각과 재활용 등을 통해서 재단장하는 민간투자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적어도 20여년 동안 추가로 매립장을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채명룡 / 2020.06.17 10:3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