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부터 30일까지 옥구읍 공감선유
고 김효제 씨가 만든 저고리 설치미술로 선보여
우리네 여인들의 시간과 사연이 담긴 한복, 고스란히 당시 그들의 삶이 묻어난 저고리를 통해 애틋한 모성애와 그 당시를 살았던 여인들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고보연 작가의 개인전 ‘그녀의 이름은’이 6월 6일부터 30일까지 공감선유(옥구읍 수왕새터길 55)에서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유난히 어렵던 시절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온 여성들의 시간을 치마저고리라는 소재로 표현한다.
1950년대 후반 딸이 시집가 곱게 입으라고, 남편에게 사랑받고 행복하라고 만들었던 고운 치마저고리. 끝없는 노동을 반복했던 삶 속에 본인 시간은 없이 딸들을 위한 시간이 본인을 위한 시간인 듯 살아 온 그 시절 엄마의 모습을 설치미술로 담았다.
전시에 사용되는 저고리는 고 김효제 씨(1912~1998)가 1950년대 후반에 제작한 것들로, 당시 큰 따님을 위한 결혼선물이었다.
<그녀의 이름은-고보연 작가>
어느덧 87세가 된 따님은 평생 어머니의 사랑과 감사함으로 한복을 보관했으며, 이번 전시를 위해 저고리를 기꺼이 기증하게 됐다.
각기 다른 천과 다양한 문양은 지금의 것에 뒤지지 않는 세련됨이 있고 당시의 복식양식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고보연 작가는 “김효제 님은 작은 물건 하나하나에도 애정을 쏟을 만큼 정성이 있었다고 하며, 예쁜 방석과 같은 손수 제작한 공예품을 선사하시길 좋아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의 저고리와 작가인 내가 만든 치마는 함께 설치되어 여성의 언어와 삶을 드러내고자 한다”면서 “세대가 바뀐 지금, 그녀와 나의 작품은 호흡을 함께하고 깊이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고 작가는 가족을 위하고 본인이 이루지 못한 삶까지 딸이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했다. 작가의 작업이 관람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혜진 / 2020.06.12 14: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