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의 인구 유출 우려 높아
관광 · 레저 · 주거공간 결합 신도시 개념
주거 인구 2만5,000명 친환경 복합신도시
군산시민들이 새만금개발공사가 새만금 선도사업으로 2호 방조제 인근에 스마트수변도시를 조성하려고 움직이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은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난에 관광과 레저산업의 주도권마저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변도시 조성 예정지의 경우 2호 방조제 코 앞으로 군산과 김제시가 관할권 다툼으로 법원에 계류중이어서 자칙 지자체간 갈등과 반목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새만금 신항과 어께를 맞대고 있어서 전주 광역도시화가 진행될 경우 김제시와 새만금을 아우르는 새로운 구를 만드는 계획 등 자칫하면 김제신항, 혹은 전주권신항만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군산시민들은 “가까운 금강 하구의 ‘금란도’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개발 예정지가 지자체들의 경계선에 걸려 있을 경우 일방 개발로 특정 지자체가 소외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중재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개발청의 일방적 선도사업 추진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새만금 해수유통을 주장했던 한 환경운동가는 “올해 9월쯤이면 나올 예정인 2단계 수질개선 종합평가에서 6등급 수질로 나타날 경우 해수유통 등 변화가 모색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수질 개선 노력없는 신도시 건설계획은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10km 길이의 제방을 쌓고 바다를 메워야 하는데, 현재 새만금호의 수면은 평균 해수면보다 1.5m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 해수유통이 될 경우 새만금 내부 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에 계획 자체를 새롭게 짜야 한다.
이 운동가는 “지난 3월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이 ‘해수유통 없는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조성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내용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만금 수변도시의 대상부지는 수질이 날로 악화해 사업입지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단체는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최악의 수질등급인 6등급(10mg/L)을 모두 초과하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14~48mg/L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한 “최근 조사에서 COD는 30~48mg/L를 기록해 새만금호 수질조사 이래 최악의 수질을 기록하는 현재 수질로는 담수화를 전제로 한 새만금 수변도시 사업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개발청은 오는 2024년까지 1조1,000억여 원을 들여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6.6km² 부지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중·저밀도 주거시설과 국제업무시설, 복합리조트 등이 들어서는 2만5,000명을 수용하는 친환경 복합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등이 들어서게 되면 관광과 레저산업이 이 일대를 중심으로 새판을 짜게 될 전망이어서 선유도와 고군산 섬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일으키려 했던 군산시의 계획 차질은 물론 인구 유출 등이 우려되어 왔다.
채명룡 / 2020.05.28 15: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