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의 흙을 걷어내는 모습>
- 고군산 섬 발전소 토양오염과 토지 치환 불씨 남아
- 석유계총탄화수소(TPH) 기준치보다 최대 12배 검출
- 휴가 시즌 전 주차장 80면 조성계획 일부 차질
장자도 주민과 군산시의 요청으로 한전에서 장자도 발전소 땅을 넘겨받아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공사를 벌인 결과 일부 토양의 기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된 흙은 걷어내고 양질의 흙으로 다시 메워 주차장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다른 섬 발전소 부지 오염과 토지 치환 비용 등 논란의 불씨는 남게 되었다.
군산시는 지난해 12월 한전에서 수의계약으로 18억 5000만 원에 발전소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으며, 80면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군산시는 “오염도가 심각한 저유시설 및 연료 이송관 주변의 경우 취급 부주의 또는 배관의 노후로 인해 기름이 유출”이라는 판단 아래 한전에 행정처분 명령과 함께 이달 말까지 오염된 토양에 대한 정화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약 1억 원으로 추산되는 토양 정화비용은 발전소 부지 매각 대금에서 상계 처리할 방침이다.
본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장자도발전협의체 윤갑수 대표 등이 섬 지역 발전소를 한전에 무상으로 양도한 이후 40여년이 지났으니 발전소 용도폐기 된 이후 주민들에게 반환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였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장자도 발전소 부지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연속 보도한 바 있다.
군산시는 최근 옥도면 장자도리 12-1번지 한전 발전소 부지 750평과 건물에 대하여 ‘토양환경 평가’를 실시한 결과, 유류 오염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 Total Petroleum Hydrocarbon)가 기준치보다 최대 12배 넘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TPH는 경유·등유 등 유류에 들어 있으며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은 물론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각종 장애를 유발하는 오염 물질로 알려졌다.
시는 장자도 발전소 주변에 대하여 토양환경보호법에 따라 SG환경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월부터 5월까지 발전소 부지에 대한 토양환경 평가를 실시했다.
조사는 총 81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검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유류 저장소 인근 293㎡의 토지 심도 0~1m 이내에서는 TPH가 기준치(2000㎎/㎏)의 12배가 넘는 2만5476㎎/㎏의 TPH가 검출됐다.
군산시는 약 300㎡의 오염된 흙을 걷어내고 일반 흙으로 되메우기를 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기 전에 장자도의 중심인 이 곳에 조차장을 확보하여 관광객들의 주차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었다.
한편 장자도 발전소 부지(옥도면 장자도리 12-1번지, 2,428㎡)는 지난 1993년 군산시가 발전소를 건설・운영 후 2003년에 한전에서 관리하도록 양도했으며, 한전에서는 2011년까지 발전소를 운영하다가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발전소가 필요 없게 됨에 따라 지난해 말 군산시에 수의 매각했다.
채명룡 / 2019.06.19 1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