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중단…한시적 희망근로사업 이유
- 학부모들, 군산시에 잇따라 하소연
- 교육청과 연계한 시 재정사업 검토 필요
아이들의 안전 귀가와 부족한 운동량 늘리려고 희망근로사업으로 시작한 일명 ‘워킹스쿨버스(교통안전지도)’가 예산 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관련 예산을 확보한 후에 이 사업을 확대했어야 하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추가적인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고, 지난해 확보된 희망근로예산이 바닥나자 후속 사업을 벌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28일 군산시에 따르면 교통행정과의 일자리 창출 발굴사업인 워킹스쿨버스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군산지역 8개 학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안심 귀갓길로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올해엔 3월부터 5월 31일까지 16개 학교로 이 사업을 확대했다.
그런데 사업을 확대하자 안전도우미 174명이 참여했고 한사람 당 100만원 정도의 인건비가 나가자 사업비가 바닥난 것이다.
워킹스쿨버스는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하고, 하교지도사와 어린이가 하굣길을 도보로 함께 걸으며 집 근처에서 학부모에게 안전하게 인계하는 사업이다.
초등학생들의 하교 안전을 책임지는 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학부모들이 우려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가 군산에 공공일자리 지원 취지의 희망근로사업을 벌이면서 경력단절 여성들이 참여했으며, 1인당 100만원 안팎이지만 교통안전지도사들이 육아를 병행하는 학부모인만큼 살림에 보탬이 되었다.
학부모 A씨(교통안전지도사)는 “일을 하며 아이들 교통 지도도 할 수 있고, 살림에 보탬이 되어 좋았다.”며 “틈틈이 교통안전 교육도 받고 지도자로 열심히 일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사업이 중단되니 아쉽다.”고 했다.
학부모 B씨는 군산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아이들이 그동안 워킹스쿨버스를 이용해 안전하게 하교했는데, 5월 학기 중에 이 사업을 중단한다고 하니 아이들 하교를 누구에게 부탁해야 하는 지 답답하다.”고 했다.
군산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고용위기 지역으로 1년 연장되면서 희망근로사업 예산이 지원되었고 이 사업의 경우 올해 5월까지로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했다.
이에 학부모 단체에서는 “한시적인 희망근로사업으로 할 게 아니라 시 재정 사업이나 교육청과 연계한 사업, 혹은 시민운동 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진 / 2019.05.29 22:3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