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인의 날 기념 발달장애예술단 기념연극공연>
- 산돌학교, 2017년 9월부터 파란장미운동 개최
- 발달장애인 ‘일터 1호점’ 파란장미 빨래방 운영
파란장미를 볼 때마다 발달장애인을 기억해달라면 무리일까.
파란장미는 본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꽃과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부단한 노력과 과학의 힘으로 파란장미가 세상에 피어났다. 불가능을 상징했던 파란장미는 불가능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뜻에서 ‘기적’이란 꽃말을 갖게 되었다.
‘파란장미운동’을 주도하는 발달장애대안학교 산돌학교(교장 홍진웅)는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를 소망한다.
4월 2일은 세계 자폐인(발달장애인)의 날이며,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여러 장애 중에서 유독 자폐인의 날만 UN에서 제정한 이유는 자폐인들의 경우 타인과의 관계형성, 사회적 상황 인식, 의사소통 및 행동과 관심의 제한 등 다른 장애영역보다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로 대별되는 발달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이나 고용 및 사회활동 참여 등에서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노력으로 산돌학교는 2017년 9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파란장미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매년 4월 2일 자폐인의 날에는 발달장애인예술단 공연과 거리캠페인을 벌여왔다.
<파란장미 빨래방 직원 찬기씨와 단비씨>
‘발달장애인들이 마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이루기 위해 시작된 파란장미운동.
파란장미 빨래방을 운영하며 산돌학교 주변 이웃 주민들과 융화되며 친분을 쌓으려는 ‘파란장미 한송이 릴레이’는 지난 해 8월 시작됐다. 릴레이에 지목된 분은 1인당 1만원씩 계좌로 후원금을 기탁했다.
지난해 10월 10일 발달장애 학생들의 마을 공동체인 ‘일터 1호점’이 월명동 현대오솔아파트 상가에 오픈했다.
빨래방은 대형 세탁기 3대와 건조기 3대, 소형 세탁기와 건조기 1대씩, 운동화 세탁기 1대가 있으며,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 빨래방에 산돌학교 학생인 찬기, 단비씨가 4대 보험에 가입해 정식으로 취업해서 3시간씩 교대로 일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퇴근하고 없는 시간은 무인빨래방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10평 남짓하지만 이웃들과 소통하면서 직접 돈을 버는 경제활동과 사회 활동으로 주목받는 현장이다.
아파트의 한 주민은 “빨래방을 이용할 때 직원들이 있으면 살갑게 말도 걸고 안부도 묻는다”며 “서툴지만 열심히 일하려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했다.
찬기씨와 단비씨는 “빨래방에서 일도 하고 이웃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참 좋다”며 “더러운 이불, 티셔츠, 수건 등을 깨끗이 세탁해 줄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했다.
산돌학교 홍진웅 교장은 “기적과 꿈과 희망으로 피어난 파란장미의 꽃말처럼 발달장애인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불가능할 것 같은 일에 도전하고, 기적을 꿈꾸며 이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파란장미운동을 시작했다”며 “발달장애인들이 세상 속으로 한발짝 다가서는 사회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혜진 / 2019.04.16 14:0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