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사기’ 주장 고소·고발 잇따라
- 군산지점 측, ‘정당한 투자유치’ 주장
- 지역 유지 거명자들 ‘투자 유치 않했다’ 발뺌
군산지역에서도 심심찮게 누가 거액을 벌었다느니 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던 암호 화폐. A비트클럽에 투자한 일부는 돈을 벌었는지 모르지만 ‘묻지마 투자’를 한 시민들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A비트클럽의 한국 총책 장홍모가 지난 2018년 12월 항소심에서 사기 등의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았는데도 군산에서만 줄잡아 1,000여명이 넘는 투자자가 모이는 등 A비트 광풍이 몰아친 이유가 뭘까.
여기에는 전·현직 공직자와 유명 정치인 등 지역 유지라고 할 수 있는 인사들이 A비트에 대거 가세하면서 나름대로의 공신력을 갖췄고, 이에 다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겼다는 점을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A비트클럽 군산지점 사업이 시작되었는데 그룹장은 제모씨, 지점장으로 편모씨가 활동하여 왔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군산지점 조직 내에서 큰 손으로 소문난 여성 뷰티사업가 조모씨, 명모씨, 수산물사업가 김모씨 등이 핵심으로 분류된다. 또 조모씨의 동생이 교육담당을 맡았고, 최모씨, 다른 김모씨, 조모씨 등이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확정 금리, 원금보장, 고수익보장을 하지 않았고 비트코인 등록 대행을 했을 뿐”이라면서 유사수신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걸리지 않기 위하여 팀장급에 대하여 교육을 해왔던 걸로 파악된다.
그러나 팀장들에게 20%에 달하는 리베이트는 물론 이들만의 용어인 ‘다이렉트’, ‘바이너리’, ‘매트릭스’ 등의 단계별 영업비 등이 나오기 때문에 이들이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혈안이 되면서 이 안전수칙이 무시된 흔적이 나타났다.
특정 지역의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고소 서류에는 팀장들이 머뭇거리는 투자자들에게는 “A비트에 투자하면 반드시 이익금을 주고 탈퇴시 원금을 빼주겠다.”면서 유사수신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유치 수법은 간단하다. 1계정 120만원을 투자하면 300일 동안(1주일 가운데 토·일요일 빼고 5일 지급) 하루에 약 8,000원씩의 수익이 전자지갑에 들어온다는 셈법이다.
이들의 계산대로라면 등록 7일 후부터 주말을 빼면 약 15개월 동안 원금의 약 2배인 240만원이 지급된다.
1년이 조금 넘으면 투자금의 2배 이상 고수익이 난다니 투자원금만 확보된다면 투자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여기에 함정이 있었던 걸로 파악된다.
더구나 막차를 탄 팀장들의 경우 개인적인 친분 관계 등으로 그룹을 조직해서 투자를 하였으며, ‘나 때문에 지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라는 나름의 책임감으로 가슴을 찧고 있다.
현혹된 투자자들은 대부분 10계정 단위로 가입하였으며, 본인들 스스로 여러 개의 계정을 보유하여 수익을 높이려고 수천만원에서 수억대까지 돈을 댔건 걸로 알려졌다.
이들은 A비트클럽 투자 계정으로 들어 온 이익금이 현금 인출되는 걸 확인하고 가입했지만 지난 해 5월경 이후엔 페이아웃이 전혀 이뤄지지 않자 사기를 주장하고 있다.
A비트클럽 군산지점의 경우 지난 2017년에 무더기로 투자자들을 유치하였으며, 지난해 초까지도 모두 83명이 A비트클럽 군산지점의 팀장으로 움직이면서 ‘(투자를)못하면 바보’ 소리가 나올 정도로 물밑 유명세를 탔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전직 정치인 A씨를 비롯한 전·현직 고위공무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어려운 지역 경기를 반영하듯 자영업자 등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군산지점 편모 지점장은 “지난 25일 현재 40~60%까지 페이아웃이 되고 있으며, 한 개의 메일 당(1계정) 500$씩 인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모여 피해를 호소하고 집단 고소 등의 움직임을 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익금이 현금 인출된다는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연속되는 고소 등을 감안할 때 군산에서만 줄잡아 1,000명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는 대형 투자사기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9.01.30 17: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