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구영길 한마당
‘지역주민이 함게 만들어가는 제2회 구영길 한마당’
“정겨운 동네잔치 마실 온 기분”, 주민 주도 호평
맑은 가을 햇빛이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주말 오후, 원도심 근대쉼터에 모인 주민과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색소폰 연주로 귀에 익은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며 관람객들의 눈빛과 시선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2회 구영길 한마당’이 펼쳐졌다. 원도심에 동네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행사장에 모여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등 바쁜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주민들은 먼저 행사장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진행했다. 잔치판을 벌이는 첫 순서로 의미 있고 신선한 모습이었다.
행사장 옆 도로가에 설치된 부스엔 본 행사에 쓰일 ‘달등’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어 가족들과 함께 나온 아이들이 하얀 등에 다양한 색칠과 소망 글을 적어넣으며 즐거워했다. 바로 옆에서 주민들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고구마를 굽고 있어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했다. 오랜만에 만끽하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오후 6시, 자기들이 직접 만든 달등을 켜고 행사장에 미리 설치된 달등이 동시에 잔치마당을 환하게 밝혔고, 환호성을 울리며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행사를 주관한 군산시도시재생주민협의회 박성근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신영대 국회의원, 김영일 시의회 의장, 박정희 도의원이 축사를 했다. 이헌현 군산시 도시재생과장과 김영순 월명동장도 함께 잔치를 즐기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주민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저녁 식사를 즐기며 본격적인 순서에 들어갔다. 사단법인 문화기획 평비재(대표 김성호)에서 활동하는 음악 동호인들이 작은 음악회를 열어 올드팝송과 가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멋진 노래 공연을 펼쳤다.
대전에서 군산을 찾은 한 가족은 “뜻밖의 행사를 보게 되어 무척 행복하고 재밌게 보고 있다.”라며 “동네잔치에 마실 온 기분이다.”라며 큰 호응을 보냈다.
행사를 준비한 주민들이 서로의 노고에 감사하며, 사회자의 재밌는 입담으로 진행된
화합한마당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성근 회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작년 행사를 돌아보며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세심하게 준비했다. 음식 등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의미가 크다.”며 “성원해주신 관계기관에 주민들을 대표하여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주민 참여형 사업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원도심의 근대쉼터는 얼마 전까지 군산예총의 토요상설공연이 흥겹고 멋진 공연으로관광객을 맞았던 자리이다. 계절과 장소에 어울리는 작은 동네잔치가 주민들의 손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최승호 / 2023.10.29 19: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