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홍어 위판장
전국 최대 생산지, ‘군산 홍어 마케팅’
위판된 홍어, 전국 각지로 팔려나가
군산 특산물 축제와 연계 방안 모색 필요
“군산에서 잡히는 홍어가 전국 최대 어획량을 기록했어요. 위판 가격에서는 흑산도 등 남해산 보다 약간 낮지만 ‘군산 홍어‘가 자체 브랜드를 가질만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김광철 군산수협조합장은 “위판을 통한 어민 수익 증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군산 홍어를 지역특산물로 가치를 높여 관광과 연계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고 주장했다.
홍어하면 ‘흑산도 홍어’가 떠오르지만 전국 최대의 홍어 어획량을 자랑하는 군산이 홍어 마케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군산시수협에 따르면 홍어 어획량은 2018년 36톤, 2019년 224톤, 2020년 637톤, 2021년 1417톤에 이어 지난해 1108톤이나 잡혔다. 전국에서 잡히는 홍어 어획량의 약 절반 가량이 이 곳 군산해역에서 잡힌다는 계산이다.
수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군산에서 위판된 홍어가 목포 등 홍어 주산지로 팔려나가 가공되어 ‘목포 홍어’로 둔갑되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금어기(6월 1일~7월 15일)를 제외하면 연중 어획이 가능한 홍어이기 때문에 수산물 마케팅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군산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서해안 박대를 이용하여 군산 특산물을 만든다는 계획 아래 ‘군산박대향토사업단’을 운영했다.
이 사업단을 통하여 박대 명품화로 부가가치 창출 및 파워브랜드화에 집중하는 한편 군산 관광 유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서해안 박대의 품귀 현상으로 원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국내산 박대만을 가공하는 ‘향토화사업’을 계속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박대 전문 가공업체들이 최근 수입산 박대를 가공하여 판매하는 등의 방법을 도입하면서 지역특산품 경쟁에서는 사실상 밀려났다.
반면 홍어의 경우 전국 최대 생산지라는 잇점을 활용하면서 연중 어획과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명품화를 추진할 경우 ‘군산 홍어’의 브랜드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수산업 부흥의 시대를 주장하는 군산시수협과 군산시가 전국 최대 어획량을 자랑하는 ‘군산 홍어’를 어떻게 지역 경제에 활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채명룡 / 2023.05.31 12: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