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군산시스포츠클럽)
군산시스포츠클럽, 정치 바람에 ‘직원생계 막막’
현 회장 해임안 가결, 군산시 지원 중단
‘생존권과 시민 건강권 회복’ 정상화 촉구
“스포츠 교실 전문지도자(강사)로 정말 열심히 일했고, 전국의 최우수클럽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있었거든요.”
(사)군산시스포츠클럽에서 전문지도자로 일했던 A씨는 요즘 다른 직장을 잡으려고 뛰어다니고 있다.
2015년 설립된 군산스포츠클럽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평가에서 5년 연속 전국 최상위 스포츠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A씨가 전문지도자에서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선 이유는 전국 스포츠클럽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유명했던 단체가 하루 아침에 몰락의 길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엔 회원수가 1천명이 넘었으며 지도자 강사 또한 40여명이 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과 정치 바람이 휩쓸린 2년 만에 회원은 약 10분의 1로 줄었으며 지도자 강사는 3명만이 남았다.
최근 임원(회장)의 정치활동 금지 규정에 휘말렸고 재정을 지원했던 군산시가 보조금지원 단체(등록스포츠클럽)에서 이 단체를 등록불가 단체로 규정, 지원을 못하게 되는 큰 파문에 휩쓸렸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지만 군산스포츠클럽의 사무국 직원과 전문지도자에겐 더욱 혹독한 기간이었다. 모든 사업과 프로그램이 중단되었고, 재무구조가 탄탄치 않은 클럽 특성 상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더구나 이대로 가다가는 단체가 없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게 체육 관계자들의 우려섞인 진단이 이어졌다.
지난 11일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 해임안을 통과 시켰고 현재 해임된 회장과 사무국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A씨는 “(해임소식을 듣고)스포츠는 정치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임된 임원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히 대응한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라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클럽 직원들의 애타는 마음부터 헤아리는 것이 먼저 아니냐"라고 하소연 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모든 절차가 스포츠클럽 정관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진 만큼 전혀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하루빨리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수 시민들은 “당장 직원들의 생계문제 해결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이번 사태로 인해 직원들과 회원들에게 엉뚱한 피해가 가지 않고 정상화가 이루어져 시민의 건강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양측의 노력이 시급하다”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회장 해임안을 놓고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랫동안 클럽에 종사하며 생계를 꾸려왔던 직원들의 생존권 확보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승호 / 2022.07.26 09:5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