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의 10% 고군산 김 고부가가치 가능
2025년까지 8만평의 부지에 380억 투입
고군산 김과 서해안 특산품 가공단지 육성
“전국 생산량의 10% 정도나 되는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생산되는 김이 자체 가공시설이 없어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위판되거나 사매(개인간 거래)로 생산 어민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성복 전라북도 김생산자협의회장은 “군산시가 해양수산부 공모에 응모하여 선정된 새만금 스마트 수산가공종합단지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수산 1번지 군산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철 수협조합장도 “양질의 물김이 나오는 고군산지역에 가공공장이 없어서 서천이나 전남의 가공업체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물김을 위판해왔던 어촌계 생산 어민들의 설움이 이번 스마트 수산가공단지 선정으로 한꺼번에 씻을 수 있게 되었다.” 고 강조했다.
오는 2025년까지 모두 8만여평의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모두 3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스마트 R&D센터와 아파트형 가공공장, 해수와 가공용수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특히 생산량은 많지만 변변한 가공 단지가 없어서 제값을 받지 못했던 물김 생산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어 수협 계통판매(위판)는 물론 사매매에서도 제대로 가격이 형성되는 혜택을 볼 걸로 기대되고 있다.
군산지역의 개야도, 무녀도, 선유도 등등 46개 어업인이 4천28ha에 7만3천790책에 달하는 김양식을 하면서 전국 6위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시 수협 물김 위판실적은 지난 2020년 한해 모두 2만7천57톤으로 226억9,200만원의 위판고를 기록했다. 생산량의 약 30%로 추산되는 사매매를 감안하면 고군산 전체 생산량은 약 3만5천톤~3만8천톤 정도로 추산된다.
물김은 그동안 충남 서천 등에 60%, 부안과 고창에 10%, 전남지역에 30% 등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른 김 가공업체가 없어서 대부분 외지로 판매되는 바람에 물김 위판에 외부 업체들의 입김이 작용하여 낮은 가격에 위판되는 기현상도 나왔다.
또한 김 생산어민들의 부족한 자본을 가공업체에서 전대금을 주고 사매매를 계속하는 등의 영향으로 물김은 낮은 가격 판매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시수협 관계자는 물김 판매 위주의 어업인 소득이 평균 생산량 3만5천톤 기준(kg당 단가 870원) 300억여원에 불과했으나 가공단지를 통하여 마른김으로 가공 판매될 경우 1천400만속(1속=마른김 100장, 단가 5,000원)에 700여억원으로 약 2.3배나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수협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어민들의 최근 5년 동안의 물김 생산량은 모두 15만2천657톤으로, 신치항과 해망동 위판으로 11만9천111톤, 사매매 3만3천546톤 등 매년 약 3만여톤을 생산해 왔다.
위판을 통하여 1천109억여원, 사매매310억여원 등 5년 동안 생산 어민들의 수익은 1천4백19억여원으로 매년 평균 3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 국비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된 가공단지 사업에 김가공 시설이 들어서 마른김과 조미김 등이 연계 사업으로 벌어질 경우 고군산과 개야도 등에서 생산되는 물김을 전량 소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외지에서 물김을 수매해서 가공하는 단계로까지 발전 가능하다는 전망이어서 군산의 수산업계 부흥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채명룡 / 2022.04.14 15: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