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예정 부지(빨간색 표시)
환경운동연합, 군산항 발전에 부작용 주장
준설토 투기장 4천억 활용, 군산항 일대 상시 준설해야
새만금개발사업 30년, 군산환경운동연합 논평
최근 발표된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군산환경운동연합이 항만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 투기장 대신 항로 준설토를 새만금의 매립토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국비 4천287억 원을 들여 내년부터 2027년까지 군산항 7부두 옆 남방파제 측면에 65만평 규모의 투기장을 조성하려는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지난 11월 29일 군산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임춘희, 남대진)은 새만금 개발사업 30년을 맞은 논평 자료를 통해 “새만금 호소는 파내서 죽이고,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항구에서 파낸 흙으로 바다를 메우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준설토 투기장 건설에 드는 4천억 원으로 군산항 일대를 안정적으로 준설하여 새만금 공사 현장에 매립토를 보내면 새만금 수질과 매립용 흙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최대 10억㎥까지로 추정되는 새만금 매립토로 군산항 준설토를 사용하기로 되어있었다.”면서, “농어촌공사는 운송과정 상 고비용과 매립토의 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중단하고, 새만금 내측의 호소 밑바닥을 파 올린 흙으로 매립하는 일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미 썩은 물로 가득한 호수의 바닥은 점점 깊어지고, 장차 온전한 해수유통이 이뤄진다고 해도 호수 밑바닥의 물이 정화될 거라는 희망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사비를 절감한다는 논리 하나로는 절대 설명되지 않는 준설토 투기장 사업을 만들고 재앙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정부와 전북도, 사업자의 생각과 그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새만금 땅도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으며 그중 약 10% 해당 부지에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4천억 원 이상 투자하여 또 다른 땅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정말 기가 찰 일”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그 대안으로 군산항 일대를 파내는 준설토를 새만금의 매립토로 쓴다면 호소 바닥의 준설을 막을 수 있고, 호소 준설을 막으면 바다를 살려 수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투기장 건설에 드는 4천억 원을 차라리 새만금 공사 현장에 매립토를 보내는 것으로 사용하면 더 나은 일”이라면서, “거대한 토건 세력과 일부 정치인, 브로커 간의 어떤 연결점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업이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최승호 기자
최승호 / 2021.11.30 15:5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