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는 인구 없는데 분양 시장은 이상 과열
고액 프리미엄, 갭투자자 ‘인기 몰이’ 실구매자 ‘허탈’
5년 이내 1만7천여 세대 분양, 착공 전망
인구 27만명 선이 붕괴한 뒤 현재 26만 중반에 턱걸이 하고 있는 군산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이상 고공 행진을 계속 중이다. 그러나 거품이냐 실물경기 호전이냐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공중인 아파트만해도 5천여세대에 이르며, 착공을 눈앞에 두었거나 심의 완료 혹은 신청 단계인 세대수를 합치면 무려 1만여 세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심의 신청 단계인 세대수만해도 6천~7천세대가 분양 시장에 나올 전망이어서 고분양가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새로운 인구가 들어와 신규 수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오랜 아파트에서 새로 지은 아파트로 ‘갈아타기’ 수요가 대부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군산시와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승인을 받아 현재 시공 중인 아파트 현장은 디오션시티 더샵1차 973세대와 2차 771세대, 지곡동 호수공원 아이파크 665세대, 금호어울림 센트럴(주공2단지 조합아파트)993세대, 내흥동 역세권 국민영구임대 1,108세대, 개정면 수페리체 492세대 등 8개 단지 5,250세대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중에서 일반 분양에 나섰던 더샵1차와 2차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900만원대였으나, HDC현대산업개발 호수공원 아이파크의 국민주택 규모인 85㎡ 이하는 분양가가 978만원(부가세 면세), 85㎡ 이상은 1,038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되면서 평당 분양가 1천만원 시대를 열었다.
더샵 디오션시티 2차의 경우 전용면적 143㎡(43.3평)에서 141대1이라는 군산 역대 최고 경쟁율을 보이면서 평균 58.8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특별 공급을 제외한 443가구 모집에 2만4,713건이 청약하면서 평균 55.7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업계는 이와 같은 일반 분양 아파트의 높은 청약 경쟁율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5,000~1억까지 붙었으며, 이후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청약 과열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그러나 군산지역에서 이어질 아파트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이같은 청약 양상이 거품 신호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건축심의가 마무리되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미룡동의 제일오투그란테 399세대를 비롯하여 나운동 더샵(주공3단지 조합아파트)1,619세대, 오식도 군장지구 1,200세대, 내흥동 신역세권 660세대 등 6개 단지 4,097세대가 분양 물량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여기에 옛 조촌 정수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경남아너스빌 878세대를 비롯하여 건축 심의를 완료한 4개 단지 2,412세대가 분양 물량으로 대기중이다.
또 조촌동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 부지인 디오션시티 지구와 어께를 맞대고 있는 구암동 인근의 4개 단지 약 2,200여 세대가 심의를 기다리고 있으며 신역세권 878세대와 지곡동 은파 인근 310세대 등 모두 9개 단지 4천331세대가 건축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건축 심의를 마무리하고 분양~입주까지 2년여 정도 걸리는 걸 감안하면 늦어도 2025년 정도면 적어도 1만여 세대가 입주 혹은 분양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또 뒤 이어 6천~7천 세대가 분양 물량으로 대기하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에 군산지역 청약 시장의 과열과 웃돈 거래 등이 계속되면서 갭투자자 등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아파트 청약 시장 과열로 고분양가가 이어지면서 실제 아파트구매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가 없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오션시티의 프르지오와 이편한세상, 더샵, 호수공원 아이파크 등에서 7천~1억 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다.”면서, “앞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지금의 프리미엄이 그대로 지속될지, 상승세가 꺽일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채명룡 / 2021.10.20 15:4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