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촌동 제2정수장 부지에 건설되려던 조합원 아파트가 다가오는 동군산시대의 프리미엄 아파트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것과는 달리 첫 삽도 떠보지 못하고 청산절차의 길로 들어섰다.
주택조합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절차를 밟고 있으나 일부 조합원들의 거센 반발로 아직도 매끄럽게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 조촌동 제2정수장 부지 3만6,245㎡(1만1,000평), 건물 3,871㎡(1,173평)는 용담댐 물이 군산에 공급되면서 기능이 폐지된 채로 있다가 지난2015년 7월 조달청 공매를 통해서 아파트 개발 시행업체인 S에 토지매각가격 190억 10만원에 매각계약이 된 바 있다.
이 업체는 처음에 분양아파트 1,000여 세대를 건축하려다 분양이 저조하자 1, 2단지로 나눠 일부는 조합원 아파트, 2단지는 공공임대 아파트 등을 나눠 추진해왔지만 군산지역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S시행사가 급조 설립되어 토지 계약금 9억5,000만원을 지인들로부터 여기저기 모아서 마련할 정도인 상태에서 ‘무조건 시유지를 먹어놓고 보자’는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애초부터 예견된 참사였다는 것이다.
이미 군산은 아파트 공급이 초과상태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보증도 해주지 않아서 금융권 대출도 어렵고, 설령 대출을 해준다 하더라도 잔금과 대출액 사이의 차액 및 기본 운영비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없었으니 처음부터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었다.
이전의 시행실적과 경험도 없는 신규회사에 가족 구성원들이 임직원을 맡는 등 가족회사로서는 애당초 감당이 되지 않는 사업규모였다.
운영비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지만 모델하우스 등을 짓기 위해 몇 억원 단위의 투자를 이곳저곳에서 받는 등 20억원 가까운 돈을 끌었다가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다.
시행사 S는 서류를 들고 서울 등지로 뛰어다녀도 군산의 아파트 시장을 보고 돈을 빌려줄 은행이나 투자자는 못 구했다. 시공사로 스타힐스 브랜드 서희건설을 끌여 들여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서희건설에서 투자하는 것도 아니어서 부동산개발업자들 하는 말로 한마디로 아파트 부지만 걸레가 되었다.
3년이 지났지만 지금계약금 9억5,000만원 외에 연체료 일부 등 18억8,000만원만 납부한 채 토지대금 잔금 180억원은 제외하고라도 군산시에 납부해야할 밀린 연체료만 해도 50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시행사가 돈을 구하지 못하자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타 도시에서 실적이 있는 시행사를 연결하여 법인 양도양수를 S시행사측과 협의했으나 정수장부지에 1,000여세대의 아파트 사업을 시행하면 수수료가 100억원 대에 달한다면서 지금까지 투입된 돈에 프러스 알파를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자금력이 빈약한 시행사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쓴 돈이 전부 80억원에 달하여 이 돈이 해결되지 않으면 법인을 인수할 수 없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진단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토지가 계약 해지 단계에 있고 광주지역 건설업체에서 인수희망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정상적인 공매절차를 다시 밟아 투명하게 잘 처리되기를 지켜보아야 한다.”고 했다./ 허종진 기자
허종진 / 2018.07.04 12: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