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2022학년도 고교 학급‧학급당 학생 수 배정 내역 공고
전교조 전북지부 “학급 증설이 아닌 근본 문제 해결해야” 지적
근본적인 해결 방안, 중‧장기적 대책 필요 주장
군산지역 여자 평준화고등학교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라북도교육청이 군산여고에 2학급 증설 계획을 발표하자 ‘교육 여건을 악화시키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9월 9일 2022학년도 고등학교 학급수 및 학급당 학생수 배정 내역을 공고했다.
학생 거주지와 학교배치 불균형에 따른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불편 해소를 위해 정원을 차등 배정하고 과밀학급(28명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군산지역의 경우 남녀 모집정원 대비 입학한 남·여학생 수를 보면 여학생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다.
2021년 군산의 평준화 일반고 전체 모집정원을 살펴 보면 총 7개교 1,674명(62학급)이다.
그러나 남학생 918명(34학급)을 모집했으나 실제 입학생은 813명이고, 여학생은 756명(28학급)을 모집했으나 864명이 입학했다.
남녀공학이 없고 남고 4개, 여고 3개인 군산 지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여학생은 모집 정원을 훨씬 웃도는 입학생을 받았고, 그 결과 남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3~25명이지만 여학교는 31명에 달하게 됐다.
군산의 여학생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2022학년도에 군산여고 1학년 2학급을 증설하자는 방안을 내 놓았다.
도교육청이 발표한 2022학년도 군산지역 신입생 학교별·학과별 배정 현황에 따르면 남자 평준화고교 중 군산고·군산동고·군산중앙고는 8학급, 군산제일고는 10학급이다.
여자 평준화고교 중 군산여고는 12학급, 군산영광여고는 8학급, 군산중앙여자고는 10학급이다.
비평준화고교인 한들고는 3학급, 전북외고는 8학급이며, 특목고인 군산기계공업고는 6학급, 특성화고교인 군산상고는 6학급, 군산여상고는 8학급이다.
평준화고교의 학급당 기준 인원은 27명, 비평준화고교의 학급당 인원은 군산기계공고 18명을 제외한 20명이다.
지난해와 달리 군산기계공고는 학급당 인원이 20명에서 18명으로 줄었으며, 군산여고는 2학급이 증설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군산여고 학급 증설은 군산 지역 내 여자 고교의 학급당 인원이 30명을 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했다.
단, 2학급을 증설해도 군산지역 여고 과밀학급 문제 해결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전북지부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남학생 918명(34학급)을 모집하였지만 실제 입학생은 813명이고, 여학생은 756명(28학급)을 모집하였지만 864명의 학생이 입학했다”고 했다.
이들은 “남녀공학이 없고 남고 4개, 여고 3개인 군산 지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여학생은 모집정원을 훨씬 웃도는(110여명) 입학생을 받았고, 그 결과 남학생의 학급당 학생수는 23명~25명, 여학생은 31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교육청의 방침에도 불구, 올해 입학한 여학생 수에 못미치는 정원이며 2022학년도 입학예정자 수가 다소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2학급 증설로 인한 군산지역 여학생의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드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교조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배식 시간을 2배나 늘려가며 분산 급식을 실시하는 점심시간, 교실 확보, 교무실 공간, 강당 및 특별실 사용 등 학교에서 고려해야 할 교육 여건은 단순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은 ▲2022학년도 고등학교 학급수, 학급당 학생 수 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 ▲2022학년도 평준화 일반고 신입학 전형 요강 확정 보류 ▲고등학교 학급 편성 지침 전면 개정 ▲적정 규모의 학급 수, 학생 수 배정 관련 학교 현장 의견 수럼 구조 마련 ▲2021~2025학년도 고등학교 중기 학생배치계획 전면 수정 ▲행정 우선 정책이 아닌 교육 중심 정책 수립 촉구를 요구했다.
김혜진 / 2021.09.29 1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