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산 옥산저수지에서의 수상스키 무료체험사업
2020년 학교연계형 스포츠클럽 공모사업 선정
올 6월부터 옥산초 등 모두 1,000여명 참여
전북도와 군산시, 72억 들여 생태관광 육성사업 추진
군산시, 소음 민원 다발 ‘장소변경 모색’ 대안
청암산(옥산저수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상스키 체험을 놓고 소외계층을 위한 수상스포츠 교육이라는 의견과 모두 7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생태관광 육성 10개년사업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20일 군산시와 전라북도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이하 협회, 회장 위길숙)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에서 지원하는 ‘2020년도 학교연계형(한종목) 스포츠클럽’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올 4월부터 청암산 수변에서 옥산초 학생들과 군산시민을 대상으로 수상스키 체험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 수행 단체로 선정된 협회는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8천만원, 시비 2천만원 등 모두 1억원의 사업비로 사업을 계속하게 된다.
100여명 남짓의 수상스키 동호인을 가진 이 협회는 지난해 군산시와 수면 시설 위·수탁 협약과 지원 확약을 받아 응모하여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당초 학교연계형으로 옥산초와 함께 전라북도민을 사업 대상으로 했다가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감안하여 군산시민으로 대상을 좁혔고, 올 4월부터 현재까지 옥산초 72명 등 모두 1,000여명이 무료 체험을 했다는 것이다.
농촌학교 학생들에겐 배우기 생소한 수상스포츠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이다.
반면 조용히 생태숲을 걷는 걸 즐거움으로 삼았던 탐방객들에겐 모터보트와 동호인들의 웃고떠드는 소리가 좋게만 들리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나왔다.
청암산 호수 가까이에서 한바퀴 돌 수 있는 수변길을 새로 만들고 생태 숲을 조성하는 등 전국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어 온 군산시 또한 난감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청암산 옥산저수지에서 올 8월까지 한시적으로 이 사업을 하도록 했으나 소음민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민원이 다발하는 상황이어서 이 저수지에서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산저수지 물밑에서 충돌하고 있는 수상스포츠 교육사업의 긍정적인 면과 생태관광지 육성에 걸림돌이라는 주장이 어떻게 해결될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생태관광지 육성과 수상스포츠 교육사업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노력과 함께 저수지가 많은 군산의 특성을 감안하여 장소 이전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이 벌어진 배경에는 지난 2018년 9월 전라북도지사배 수상스키·웨이크보드 대회를 이 장소에서 개최하면서 수변 활용이 개방되었기 때문이다.
채명룡 / 2021.07.23 10:3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