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학교 생활관 정문
서해대 생활관 포함, 청년·신혼부부 거점 공간
군산시, LH공사 주거+창업 거점 마련 계획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 선정돼야 가능
구도심의 서해대학 학생 생활관과 구 경찰서 부지 등 약 8천㎡의 부지에 청년 신혼부부들의 주거와 창업, 문화 공간 등이 종합적으로 들어서는 혁신형 도시재생사업이 펼져질 계획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열악한 구도심의 주차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청년 신혼부부들의 입주가 원활히 되지 않을 경우 전체 개발비의 일정 부분을 부담해야 되는 군산시로써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20일 군산시에 따르면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도심 주차장 역할에 머물고 있는 구 경찰서 부지와 폐교된 후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서해대 생활관을 묶어 행복주택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LH공사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세대 수와 지식산업센터, 복합문화센터 등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군산시는 개발비의 대부분을 LH의 공공성에 기대하고 있으나 뜻대로 될 지는 미지수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관건은 최대 250억 원이 지원되는 하반기 도시재생 공모사업 선정 여부”라면서 “단순히 아파트 한채를 짓는 게 아니라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면서 청년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창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려고 계획 중”이라고 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침체된 구도심 상권을 되살리는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앙로 상인 김모씨(의류업)는 “몇백 세대의 규모가 아닌 소수의 청년 세대들이 구도심에 들어온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면서, “도시재생 차원의 사업이 아니라 도시를 다시 디자인하는 사업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는 공모사업에 선정될 경우 예산을 마련하여 서해대 생활관을 감정가로 매입할 방침 아래 서해대학교 청산인 측과 협의를 마쳤다.
청산인 A씨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산시와 협의가 있었다”며 “(생활관이)좋은 용도로 잘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장미동 소규모도시재생사업(짬뽕거리, 가구거리, 오시요거리), 구 군산경찰서 소규모도시재생사업(영동, 장미동, 우체통거리) 등 중앙로 일원에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이 벌어졌지만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 점 때문에 비판적인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소리만 요란한 계획이 아니라 구 경찰서 부지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게스트하우스, 광장 등을 조성하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혜진 / 2021.07.23 10:27:48